“시란 시시한 세상을 시시하지 않게 하는 힘이다”
2024년 11월 10일(일) 15:00
박래균 시인 이미지 담은 시집 발간
문학을 하는 이들이라면 저마다 생각하는 문학의 정의가 있다. “삶의 희망”, “세상을 살게 하는 힘”, “세상과 소통하는 창” 등등 다채롭다.

박래균 시인은 시를 이렇게 정의한다. “시란 시시한 세상을 시시하지 않게 하는 힘이다”라고.

박 시인이 시를 정의한 듯한 문구를 제목으로 내건 시집을 펴냈다. ‘시란 시시한 세상을 시시하지 않게 하는 힘이다’(한림)는 짧으면서도 위트가 있는 작품을 담고 있다. 대부분 작품은 시와 연관돼 있어 문학을 다시금 생각할 수 있게 한다.

무엇보다 ‘카페에서 읽기 좋은 짧은 시’라는 부제가 이번 작품집의 방향을 말해준다. 모두 50여 편의 작품이 담긴 시집은 작품과 함께 간단한 이미지가 수록돼 있어 읽는 맛과 보는 맛을 선사한다.

시 ‘시인이란’ 이미지
“시는 옷이오/ 노래는 빵이오/ 그림은 집이다// 나의 의식주다”라는 ‘의식주’를 풀어낸 짧은 작품은 시인이 바라보는 시에 대한 의미를 간결하게 압축했다. 시를 ‘의식주’라고 말할 문인들이 얼마나 있을까 싶다.

“…쭉, 추워지면/ 얼어붙은 수도꼭지를 연탄불에 녹여/ 따뜻한 물이 나오는 쪽으로/ 수도꼭지를 틀어 놓는 사람이다”

위 시 ‘시인이란’ 작품은 시인의 이미지를 생각해볼 수 있게 하는 작품이다. 시인은 현학적이며 고뇌하는 이가 아닌 추운 계절이 오면 따스한 손을 내밀어 주는 사람이라는 내용이다.

한편 박래균 시인은 2015년 문학춘추 동시 부문 신인상으로 등단했으며 7차례 전시를 개최한 바 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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