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로 바위 뚫는 ‘산류천석’의 노력으로…
2024년 11월 08일(금) 14:35 가가
가야금 연주자 성유미 독주회 16일 전통문화관 서석당
산에서 흐르는 물이 바위를 뚫는다는 ‘산류천석(山溜穿石)’은 꾸준한 노력이 선행해야 무언가 성취할 수 있음을 이르는 말이다. 녹록지 않은 거문고 외길을 걷고 있는 성유미 연주자가 자신의 예술 노정을 빗댄 표현이기도 하다.
가야금 연주자 성유미가 제2회 거문고 독주회 ‘산류천석’을 오는 16일 오후 3시 광주전통문화관 서석당에서 펼친다. 지역에서 활동 중인 전남대 출신 작곡가들과 협업한 창작 초연곡 다섯 편을 선보이는 자리다.
공연은 버들가지의 노래라는 부제를 지닌 곡 ‘유지’로 막을 올린다. 작곡가 박상민에 따르면 풍요를 기원하는 마음을 찰랑거리는 버드나무 가지에 투영, 피아노 선율과 단단한 거문고 음색을 교차한 노래다.
장구와 거문고의 무수한 타점으로 이뤄져 물방울이 바위를 뚫는 느낌을 연상시키는 위촉초연곡 ‘산류천석’도 울려 퍼진다. 이어지는 ‘달을 쏘다’는 윤동주 시를 모티브로 김준엽 작곡가가 멜로디를 입혔다.
박상민의 ‘낙화’도 거문고 선율로 구현된다. 꽃의 여린 자태와 북의 절제된 리듬이 탱고 특유의 긴장과 이완 관계를 이루며 감정을 고조시킨다.
대미는 “파도 또한 처음에는 작게 몰아치는 물결에서 비롯했을 것”이라는 생각을 담은 곡 ‘창랑-시작의 파도’가 장식한다. 스네어, 장구 등 타악 리듬과 거문고의 풍부한 음색이 조화를 이룬다.
성유미는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들은 젊은 세대도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뉴에이지풍으로 구성해 거문고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며 “지난 1회 거문고 독주회인 ‘승풍파랑’에서 위촉 초연했던 창작곡에 지역 작곡가들의 신작을 추가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했다.
무료 공연(전석 초대).
/최류빈 기자 rubi@kwangju.co.kr
공연은 버들가지의 노래라는 부제를 지닌 곡 ‘유지’로 막을 올린다. 작곡가 박상민에 따르면 풍요를 기원하는 마음을 찰랑거리는 버드나무 가지에 투영, 피아노 선율과 단단한 거문고 음색을 교차한 노래다.
장구와 거문고의 무수한 타점으로 이뤄져 물방울이 바위를 뚫는 느낌을 연상시키는 위촉초연곡 ‘산류천석’도 울려 퍼진다. 이어지는 ‘달을 쏘다’는 윤동주 시를 모티브로 김준엽 작곡가가 멜로디를 입혔다.
성유미는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들은 젊은 세대도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뉴에이지풍으로 구성해 거문고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며 “지난 1회 거문고 독주회인 ‘승풍파랑’에서 위촉 초연했던 창작곡에 지역 작곡가들의 신작을 추가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했다.
무료 공연(전석 초대).
/최류빈 기자 rubi@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