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학교 교사 늘려 업무과중 미리 막기를
2024년 11월 07일(목) 00:00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에만 전념하게 해달라는 교사들의 바람은 아직 우리 사회에서 과도한 욕심일까? 과밀 학급과 과도한 업무·학부모 민원 등에 대한 괴로움을 주변에 호소해왔던 특수 교사가 2주일 전 숨진 채 발견됐다. 이 교사는 “진짜 죽어버릴 것 같음”이라는 문자 메시지를 지인에게 보냈던 것으로 알려져 주변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교사들의 격무와 교권 침해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그중 다양한 성향의 장애 학생을 가르치는 특수교사들의 어려움과 업무량은 가히 살인적이다. 이 와중에 광주지역 특수학교 교사 수가 사실상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종합적인 실태 조사와 함께 대책 마련에 들어가야 할 것이다.

광주시의회 김나윤(민주·북구6) 의원은 그제 열린 광주시교육청 행정사무감사에서 “특수 학교 학생 수가 매년 늘고 있다”면서 “광주의 특수학교들은 학생 4명마다 1명을 배치해야 하는 특수교육법을 간신히 지키고 있다. 교육부에 지속적인 특수 교사 정원 확대 요청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광주지역 특수학교 학생 수는 2021년 2471명, 2022년 2593명, 2023년 2752명, 2024년 2911명으로 매년 5% 내외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이다. 이 같은 장애 학생 증가에 따라 교사 1인당 담당해야 할 학생 수도 늘고 있는 것이다.

특수교육 담당 교사 배치는 ‘장애인 등에 대한 특수교육법 시행령’에 따라 1명당 학생 4명으로 규정하고 있는데, 광주지역 특수학교는 정교사만을 놓고 보면 1명의 교사가 4.37명의 학생을 담당하고 있다. 다만 정원 외 계약직 교사(80명)를 배치한 덕분에 교사 1명이 3.9명의 학생을 담당하고 있는 셈이다.

선생님들이 과중한 업무량으로 인해 한계에 부딪히기 전에 특수 교사를 충원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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