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사랑기부제 시즌2 ‘체험형 답례품’
2024년 11월 06일(수) 00:00
고향사랑기부제는 개인이 자신이 살고 있는 주소지 외 지방자치단체에 연간 500만 원까지 기부할 수 있는 제도다. 지난해 1월 시행 이후 지역 소멸 위기에 처한 지자체에겐 특색 사업을 할 수 있는 재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기부자 입장에서도 자신이 태어난 고향이나 관심있는 지역에 재정 기부를 함으로써 지역 발전의 밑거름이 된다는 자부심을 갖게 해 흥행면에서도 성공적이다.

가장 성공적인 지자체가 광주시 동구다. 동구는 지역이 아닌 사업에 지정 기부를 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 지난해에만 9억 원을 모금했다. 지정 기부 방식으로 2억 6000여만 원을 모금해, 대기업 지원이 끊겨 해체 위기에 처한 발달장애 청소년들로 구성된 이스트 타이거즈 야구단을 살려냈다. 전국 유일의 단관 극장인 광주극장도 지정 기부를 통해 노후시설 개선 비용을 마련했다.

고향사랑기부자에겐 기부 금액의 30% 이내에서 답례품이 제공된다. 전남도가 특산품과 가공 상품으로 제공하던 답례품을 체험 프로그램으로 대체하는 체험형 답례품 제도를 시작했다. 일종의 고향사랑기부제 시즌2가 시작됐다고 할 수 있다.

전남도는 전국에서 처음 시도하는 체험형 답례품 사업으로 나주 이슬촌 마을, 광양 도선국사 마을, 장성 별내리 마을을 선정하고 프로그램 개발에 들어갔다. 나주 이슬촌 마을에선 김치를 직접 담가보고 광양 도선국사 마을에선 전통 손두부와 매실 쌀강정 체험을 하며, 장성 별내리 마을에선 천문 체험 프로그램을 경험하는 일이 현실이 된다는 얘기다.

고향사랑기부제는 전남처럼 소멸 위기에 처한 지자체에겐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지역 발전의 매개체가 될 수 있다. 전남도가 시도하는 시즌2가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면 체험객들을 지역으로 끌어 들여 수입과 생활인구를 모두 늘리는 일석이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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