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진 전 광주부시장, 글로벌광주방송 ‘고액 출연료’ 논란
2024년 10월 31일(목) 20:10
‘특급’ 등급…월 평균 600만원
이귀순 광주시의원, 특혜 지적
방송 전문 경력도 없는 김광진 전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이 광주시 출연기관인 글로벌광주방송(GGN·옛 광주영어방송)에서 역대 최고액인 월 평균 600여만원 수준의 출연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다.

GGN은 김 전 부시장의 출연료 책정에 인기도와 전문성 등을 고려했다는 입장이지만, 김 전 부시장이 방송에서 영어를 사용하는 것도 아닌 데다 방송 내용도 광주시·전남도 보도자료 정보 제공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31일 GGN 업무를 소관하는 광주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소속 이귀순(민주·광산구4) 광주시의원이 행정사무감사를 위해 GGN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김 전 부시장은 지난 7월부터 ‘김광진의 오 마이 광주(OMG)’라는 방송을 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22대 총선 출마를 위해 부시장직을 내려놓은 김 전 부시장은 민주당 경선 탈락 이후 4개월간 방송을 진행 중이며, 월 600여만원대의 출연료를 받고 있다.

김 전 부시장은 GGN ‘특급’ 등급으로 책정돼 매달 600만원을 받고 있다. 하루 1시간씩 방송하는 것을 감안하면 시급 기준 30만원, 10분당 5만원인 셈이다. 이마저도 영어 진행 시간을 빼면 30~40분 안팎에 불과하다.

GGN 출연료 규정에 따르면 10분당 최고 4만원을 지급할 수 있도록 명시돼 있으며, 사장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경우 등에 따라 별도 제작비를 책정하는 방식으로 김 전 부시장에게 10분당 1만원을 추가 지급하고 있다.

해당 방송은 월요일~금요일 오전 8시부터 9시까지 1시간 동안 1부 ‘광주 업데이트’, 2부 ‘OMG 초대석’으로 진행되고 있다. 2부 인터뷰는 비교적 기초자치단체장, 광주시의원, 광주시 산하기관장, 소상공인 등으로 다양하지만 1부는 지역 보도자료나 기사 등을 읽는 수준에 불과해 김 전 부시장에 대한 과다 출연료 논란이 확산하는 분위기다.

특히 김 전 부시장은 같은 ‘특급’ 등급으로 분류된 출연자들보다도 2배 이상 많은 금액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가뜩이나 어려운 GGN의 예산난을 가중하는 원인으로도 지목되고 있다.

이귀순 의원은 “그동안 이렇게 과도하게 시민의 혈세가 투입된 ‘특혜’ 출연료는 없었다”면서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명명백백히 사실을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해나 기자 khn@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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