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타’ 공장 이전 서두르되, 투자이행조치 강화를
2024년 10월 31일(목) 00:00
공장부지의 매각 전 용도변경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수년 간 교착상태에 빠져 있던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의 함평 이전 사업에 청신호가 켜졌다. 금호타이어 이사회가 3년 전 계획했던 함평군 빛그린산업단지로의 이전을 실행하기 위해 부지 매입을 결정했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은 지난 2021년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광주공장 이전 부지 조성사업을 위한 협약’을 맺고 116억 원의 협약이행 보증금을 지급했으며, 이제 이사회의 결정에 따라 토지 매입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금호타이어는 최근 ‘유형자산 취득결정’을 자율공시했다. 함평군 빛그린국가산업단지 2단계 사업구역의 토지 50만㎡를 1160억 8417만원에 매입한다는 게 공시 주요 내용이다. 취득일은 30일로 토지주인 한국토지주택공사와 매입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금호타이어는 한국산업단지공단과 입주계약을 체결하고 신공장 착공 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지역 사회와 경제계는 여전히 금호타이어에 대한 불신과 우려의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현재 금호타이어는 지역과 관련이 없는 중국 자본 소유인 탓에 공장 이전 비용만 1조 4000억 원이 드는 대형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기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금호타이어는 현 공장 부지를 비싸게 팔 수 있도록 매각 전에 주거·상업 용지로 용도변경해 줄 것을 광주시에 요구하고 있다. 건설 경기가 침체한 상황에서 투자 자본을 마련하려면 용도변경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이다. 이에 광주시는 현 공장 폐쇄후에야 용도변경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은 종사자와 가족을 감안하면 수천 명 이상의 생계가 달린 곳이다. 광주시는 광주공장 부지의 용도변경과 매각 문제를 풀되, 금호타이어측이 반드시 공장 이전을 이행할 수밖에 없는 강력한 안전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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