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록 전남지사, 역사적 코리아 소사이어티 연설
2024년 10월 27일(일) 21:40

미국을 방문 중인 김영록(왼쪽) 전남지사가 지난 25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코리아 소사이어티 강당에서 코리아 소사이어티 토마스 번 회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전남도 제공>

김영록 전남지사가 호남지역 광역자치단체장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유명 인사들로 구성된 ‘코리아 소사이어티’의 초청을 받아 미국을 방문, 지난 25일 연단에 섰다. 1957년 한국전쟁 참전 용사인 제임스 밴 플리트 전 미합중국 육군대장이 설립한 코리아 소사이어티는 교육·협력·문화·정책 등의 사업을 추진하면서 1992년부터는 한미관계의 우호증진에 기여한 인사에게 밴 플리트상을 시상하고 있다. 지금까지 주요 연설자는 노무현 전 대통령(2003년), 조지 W 부시 대통령(2005년), 정세균 전 국회의장(2016년), 문재인 전 대통령(2020년) 등이다. 김 지사의 연설문을 요약, 게재한다.



존경하는 코리아 소사이어티 캐슬린 스티븐스 이사장님, 토마스 번 회장님과 회원님 여러분, 그리고 김광석 뉴욕한인회장님을 비롯한 귀빈 여러분, 대단히 반갑습니다. 대한민국 전라남도지사 김영록입니다.

40년 전 1985년, 저는 뉴욕주 시라큐스대학교 맥스웰행정대학원에서 2년간 유학을 했습니다. 처음 방문한 미국에서 접하게 된 편리한 사회시스템과 합리적인 제도, 그리고 친절한 미국 국민들에게 저는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그때 보고 배운 모든 경험들은 제 평생 공직생활의 큰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여러분도 잘 아시는 민주·인권·평화의 상징 김대중 대통령께서 나고 자란 고향 또한 전라남도입니다. 아울러 전라남도는 바다와 육지를 모두 품고 있어 산물이 풍부하고, 농업경제 시대에는 대표적인 곡창지대로 경제력이 넉넉해 오랜 세월 찬란한 문화·예술을 꽃피워왔습니다. 이러한 문화·예술의 DNA를 이어받아 지난 10일, 드디어 우리 고장 출신 한강 작가가 대한민국 최초, 아시아 여성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는 감동적인 기적을 만들어냈습니다.

전라남도는 역사적인 대전환기를 맞아 ‘가장 전남다운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신념으로 제2의 부흥을 꿈꾸고 있습니다. 철강·조선·석유화학 등 전통 주력산업과 함께, 에너지·우주항공 등 미래 첨단산업을 키워 세계와 경쟁하고 있습니다. 풍부한 자연 자원 덕분에 전남이 해상풍력, 태양광, 그린수소 등 신재생 에너지를 선도하고 있는 ‘대한민국 에너지 수도’이자, RE100 실현의 최적지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오랜 역사 동안 숱한 위기와 고비를 겪어왔고, 이를 새로운 기회와 도전의 계기로 삼으며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들어 왔습니다. 이러한 성공 뒤에는 한 세기를 넘어선 미국의 우정어린 도움이 있었습니다. 한미 양국은 동북아 평화와 공동 번영을 위한 지역 협력체를 만들어 가는 데 함께 노력하며, 한미동맹을 근간으로 하여 동북아 평화의 수호자로서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선도할 수 있는 관계로 발전되어야 합니다. 한국은 미국의 인도 태평양 전략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국가 중 하나입니다. 아울러, 양국이 세계적인 기술 진보를 선도하고 있는 만큼 AI, 빅데이터, 칩, 로봇 기술 등 4차 산업 혁명 분야에서의 경제적 협력도 더욱 강화해야 할 것입니다.

미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은 말했습니다. “My great concern is not whether you have failed, but whether you are content with your failure.” 링컨 대통령이 강조한 ‘실패에서 배우고 다시 도전하는 정신’ 그것이 바로 대한민국과 전라남도의 힘입니다. 앞으로 전라남도는 많은 미국 지방정부들과 인연을 맺고 경제,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 협력하며 세계를 향해 더욱 힘껏 뛰겠습니다. 특히, K-컬처의 선도자로서 미국과의 문화적 연결고리를 계속 이어가며 한국문화를 세계에 널리 알려 나갈 것입니다.

오늘 귀한 자리를 허락해주신 코리아 소사이어티 관계자 여러분과 내외귀빈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여러분 모두의 건강과 행운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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