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전 ‘행운의 7회’ 뒤집고…2차전 1회 5득점 ‘빅이닝’
2024년 10월 23일(수) 22:28 가가
[1·2차전 승부처는]
‘가을 비’ 서스펜디드 ‘2박3일’ 1차전
6회 전상현 호투에 5-1 역전승
‘가을 비’ 서스펜디드 ‘2박3일’ 1차전
6회 전상현 호투에 5-1 역전승


2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한국시리즈 2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IA 김도영이 2회말에 솔로홈런을 때리고 베이스를 돌며 세리머니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틀 간의 눈치 싸움 끝에 전상현을 내세운 ‘호랑이 군단’이 1차전 승리를 이끌어 낸 뒤 그 승기를 이어 2차전까지 거머쥐며 먼저 웃음을 지었다.
KIA 타이거즈는 2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5-1 역전승을 거뒀다. ‘2박 3일’간의 사연 많았던 1차전이었던 만큼 의미가 많은 승리였다. 그리고 1차전 역전승 기세를 이어가며 1시간 뒤 진행된 2차전에서도 방망이를 앞세워 ‘1·2차전’ 승리를 주워담으며 ‘V12’에 한 발 성큼 다가섰다.
지난 21일 막을 올린 한국시리즈는 ‘가을비’를 만나면서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전개됐다.
0-0으로 맞선 6회초 잘 던지던 KIA 선발 제임스 네일이 선두타자 김헌곤에게 솔로포를 맞으면서 0-1이 됐다. 이어 네일이 볼넷까지 내주자 KIA의 불펜이 장현식으로 교체됐다. 하지만 다시 또 볼넷이 나오면서 무사 1·2루가 됐다. 이어 김영웅과의 승부에서 장현식의 초구가 다시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난 뒤,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경기가 중단됐다. 계속 쏟아진 비에 결국 경기는 재개되지 못했고 한국시리즈 사상 첫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됐다.
그러나 22일에도 광주에 비가 이어지면서 결국 2024시즌 한국시리즈 첫 승 주인공은 이틀이 지난 이날 가려지게 됐다.
이틀 동안 양 팀 감독은 ‘6회초 무사 1·2루’ 상황을 놓고 치열한 고민을 이어갔다. 리드를 잡은 삼성 입장에서는 확실하게 승기를 잡으면서 플레이오프의 분위기를 이어가야 하는 상황이었고, KIA는 최소 실점으로 6회를 정리하고 뒷심 싸움의 승리를 노려야 했다.
상대의 작전 상황에 대처할 노련한 우완이냐, 좌타자 김영웅에 맞춘 힘있는 좌완이냐가 이범호 감독의 고민이었다.
23일 경기 전 이범호 감독은 전날 준비했던 것과 변화가 있다고만 언급하고 마운드에 올릴 투수는 전략상 비밀에 부쳤다.
삼성 박진만 감독도 “김영웅이 생각보다 여유가 있더라. 본인이 먼저 어떻게 하면 좋겠다고 이야기하더라”면서도 작전이냐 강공이냐는 언급하지 않았다.
1차전은 물론 전체적인 시리즈 흐름까지 바꿀 수 있던 상황에서 양팀 사령탑의 선택은 각각 전상현과 번트였다. KIA의 포커페이스 전상현이 이틀 만에 재개된 1차전 투수로 마운드에 등장했고, 1볼에서 타석에 선 김영웅은 전상현의 초구를 공략해 보내기 번트를 시도했다.
하지만 포수 앞에 공이 떨어졌고, 김태군이 3루로 송구해 주자를 처리했다. 중요했던 아웃카운트를 만든 전상현은 이어 박병호의 방망이를 헛돌게 하면서 투아웃을 만들었다.
전상현은 윤정빈을 볼넷으로 내보내면서 2사 만루에 몰렸지만 이재현의 타구를 직접 잡아 1루로 송구하면서 1차전 분위기를 완전히 바꿨다.
실점 없이 6회초를 마무리 한 KIA는 7회말 승부를 뒤집었다. 김선빈의 볼넷에 이어 최원준이 우전 안타를 기록하면서 무사 1·2루가 됐다. 그리고 포수 김태군의 희생번트로 주자들이 2·3루로 이동했다.
서건창의 타구가 내야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1루수 플라이 아웃과 함께 투아웃이 됐지만, 상대가 흔들렸다. 3볼 1스트라이크에서 박찬호가 삼성 임창민과의 승부를 이어갔고, 5구째 볼이 나오면서 볼넷이 됐다. 그리고 바운드 된 공이 뒤로 흐르면서 폭투와 함께 3루주자 김선빈이 홈에 들어왔다.
여기에서 끝이 아니었다. 소크라테스의 타석에서도 반대 투구와 함께 공이 빠지면서 3루에 있던 최원준이 홈에 들어와 승부를 뒤집었다. 그리고 소크라테스와 김도영의 연속 적시타가 나오면서 KIA는 4-1의 리드를 잡았다. 8회에는 김태군의 적시타도 나오면서 5점을 만든 KIA. 전상현에 이어 곽도규-정해영이 무실점으로 삼성을 막으면서 치열했던 눈치 싸움의 승자는 KIA가 됐다.
이러한 상승 분위기를 탄 KIA는 2차전에서 타자들의 방망이가 불을 뿜으면서 1회에만 5득점하는 빅이닝을 만들며 8-3 대승을 거두고 1·2차전 모두를 승리로 가져갔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KIA 타이거즈는 2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5-1 역전승을 거뒀다. ‘2박 3일’간의 사연 많았던 1차전이었던 만큼 의미가 많은 승리였다. 그리고 1차전 역전승 기세를 이어가며 1시간 뒤 진행된 2차전에서도 방망이를 앞세워 ‘1·2차전’ 승리를 주워담으며 ‘V12’에 한 발 성큼 다가섰다.
0-0으로 맞선 6회초 잘 던지던 KIA 선발 제임스 네일이 선두타자 김헌곤에게 솔로포를 맞으면서 0-1이 됐다. 이어 네일이 볼넷까지 내주자 KIA의 불펜이 장현식으로 교체됐다. 하지만 다시 또 볼넷이 나오면서 무사 1·2루가 됐다. 이어 김영웅과의 승부에서 장현식의 초구가 다시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난 뒤,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경기가 중단됐다. 계속 쏟아진 비에 결국 경기는 재개되지 못했고 한국시리즈 사상 첫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됐다.
상대의 작전 상황에 대처할 노련한 우완이냐, 좌타자 김영웅에 맞춘 힘있는 좌완이냐가 이범호 감독의 고민이었다.
23일 경기 전 이범호 감독은 전날 준비했던 것과 변화가 있다고만 언급하고 마운드에 올릴 투수는 전략상 비밀에 부쳤다.
삼성 박진만 감독도 “김영웅이 생각보다 여유가 있더라. 본인이 먼저 어떻게 하면 좋겠다고 이야기하더라”면서도 작전이냐 강공이냐는 언급하지 않았다.
1차전은 물론 전체적인 시리즈 흐름까지 바꿀 수 있던 상황에서 양팀 사령탑의 선택은 각각 전상현과 번트였다. KIA의 포커페이스 전상현이 이틀 만에 재개된 1차전 투수로 마운드에 등장했고, 1볼에서 타석에 선 김영웅은 전상현의 초구를 공략해 보내기 번트를 시도했다.
하지만 포수 앞에 공이 떨어졌고, 김태군이 3루로 송구해 주자를 처리했다. 중요했던 아웃카운트를 만든 전상현은 이어 박병호의 방망이를 헛돌게 하면서 투아웃을 만들었다.
전상현은 윤정빈을 볼넷으로 내보내면서 2사 만루에 몰렸지만 이재현의 타구를 직접 잡아 1루로 송구하면서 1차전 분위기를 완전히 바꿨다.
실점 없이 6회초를 마무리 한 KIA는 7회말 승부를 뒤집었다. 김선빈의 볼넷에 이어 최원준이 우전 안타를 기록하면서 무사 1·2루가 됐다. 그리고 포수 김태군의 희생번트로 주자들이 2·3루로 이동했다.
서건창의 타구가 내야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1루수 플라이 아웃과 함께 투아웃이 됐지만, 상대가 흔들렸다. 3볼 1스트라이크에서 박찬호가 삼성 임창민과의 승부를 이어갔고, 5구째 볼이 나오면서 볼넷이 됐다. 그리고 바운드 된 공이 뒤로 흐르면서 폭투와 함께 3루주자 김선빈이 홈에 들어왔다.
여기에서 끝이 아니었다. 소크라테스의 타석에서도 반대 투구와 함께 공이 빠지면서 3루에 있던 최원준이 홈에 들어와 승부를 뒤집었다. 그리고 소크라테스와 김도영의 연속 적시타가 나오면서 KIA는 4-1의 리드를 잡았다. 8회에는 김태군의 적시타도 나오면서 5점을 만든 KIA. 전상현에 이어 곽도규-정해영이 무실점으로 삼성을 막으면서 치열했던 눈치 싸움의 승자는 KIA가 됐다.
이러한 상승 분위기를 탄 KIA는 2차전에서 타자들의 방망이가 불을 뿜으면서 1회에만 5득점하는 빅이닝을 만들며 8-3 대승을 거두고 1·2차전 모두를 승리로 가져갔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