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꾸준히 먹으면 살 빠진다
2024년 10월 22일(화) 16:30
세계김치연구소, ‘김치 항비만 효과’ 인체적용시험
체지방량 감소와 장내 유익균 증가 효과 확인
전통 발효식품인 김치가 체지방 감소와 항비만에 효과적이라는 임상시험 결과가 나왔다. 김치를 꾸준히 먹으면 체지방을 줄여주고 장내 유익균을 늘려 체중 감소에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정부출연연구기관인 세계김치연구소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인 ‘저널 오브 펑셔널 푸드(Journal of Functional Foods, IF 3.8)’ 10월호에 게재했다.

김치연구소는 세포 및 동물실험에 이르는 ‘전임상시험’부터 대규모 코호트 자료 기반의 영양역학 분석을 거쳐 최근 인체를 대상으로 하는 ‘임상시험’을 완료하고, 김치의 항비만 효과에 관한 과학적 검증을 완료했다.

김치연구소는 김치의 항비만 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2022년부터 3년간 연구를 진행했으며, 2022년 12월과 2023년 12월 동물실험 연구 결과 등을 공개했다.

연구소는 특히 2022년 12월 ‘푸드 리서치 인터내셔널(Food Research International)’를 통해 김치가 비만 생쥐의 체지방을 31.8%나 줄여준다는 결과를 발표, 화제가 됐다.

또 지난해 12월에는 성인 5만8290명을 대상으로 김치 섭취와 체중 감소의 상관성을 분석하는 코호트 조사를 진행해 김치를 매일 2~3회(50g/회) 섭취군의 체질량지수가 1회 미만 섭취군에 비해 15% 정도 감소한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당시 중년 남성은 김치를 하루 1~3회 섭취할 경우 비만 발병률을 12%나 낮추는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코호트 연구는 특정 요인에 노출된 집단과 노출되지 않은 집단을 추적하고 연구 대상 질병의 발생률을 비교해 요인과 질병 발생 관계를 조사하는 연구 방법이다.

김치연구소는 이어 부산대학교병원 신명준 교수 연구팀과 함께 동물과 코호트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실제 성인남녀 90명(BMI(체질량지수) 23~30 kg/㎡의 과체중 이상)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임상시험 대상자들은 배추김치(2주 동안 4℃에서 발효)를 동결건조해 김치분말 제형으로 만든 캡슐을 하루에 끼니 당 3캡슐씩(1일 김치 섭취량 60g 기준) 3개월 동안 섭취했는데, 김치섭취 그룹에선 체지방량이 2.6% 감소한 반면 김치를 섭취하지 않은 그룹은 4.7% 증가하는 등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는 게 연구소의 설명이다.

특히 김치 섭취자들은 장내 유익균으로 알려진 ‘아커만시아 뮤시니필라‘가 증가하고, 비만과 관련한 ‘프로테오박테리아’의 개체수는 감소했다.

세계김치연구소 장해춘 소장은 “전임상부터 임상시험까지 김치의 항비만 효과를 체계적으로 밝혀냄에 따라 김치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리는 과학적 근거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면서 “앞으로도 장 건강 개선, 면역증진, 항암 효과 등 김치의 건강기능적 효능을 과학적으로 입증하는 연구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진표 기자 lucky@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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