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 말·말·말] 이범호 “초보든 베테랑이든 부담은 같아”
2024년 10월 22일(화) 00:00 가가
▲부담감은 같아요 = KIA 이범호 감독은 부임 첫해 정규시즌 우승을 이끌면서, 사령탑으로 첫 한국시리즈 무대까지 밟았다. 첫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초보로서 부담은 없냐”는 취재진의 질문을 받은 이범호 감독은 “베테랑 감독이나 처음 하는 감독이나 부담이 된다. 누구나 부담되는 시리즈니까 개의치 않고 하겠다”며 “선수 때와 다를 것이다. 감독이 덜 긴장하고 선수들이 하는 플레이 지켜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개의치 않고 똑같은 생각으로 다들 비슷하다고 생각하고 즐겁게 하겠다”고 한국시리즈에 나서는 각오를 밝혔다.
▲처음이라 = 턱 관절 골절 부상을 당하면서 시즌을 일찍 마무리했던 제임스 네일은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하는 회복력을 보여주면서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까지 맡았다. 사실상 부상 복귀전을 한국시리즈라는 큰 무대에서 치르게 된 만큼 네일에게 한국시리즈가 개막한 21일은 특별한 하루가 됐다. 네일은 긴장감과 기대감 속에 이날 평소 선발 때와 다르게 일찍 경기장에 등장했다. 덕아웃에서 선수들의 훈련까지 지켜보면서 시작한 하루. 이를 본 주장 나성범은 “생각보다 빨리 경기장에 나온 것 같다. 긴장도 될 것이다. 긴 공백이 있었고 처음 하는 큰 경기다”고 이야기했다.
▲ABS가 문제였어요 = 박찬호는 삼성 투수 원태인의 ‘킬러’로 꼽혔었다. 최근 몇 년 유독 강한 모습을 보이면서 박찬호는 원태인과의 승부에서 자신감을 보여왔다. 하지만 상황이 달라졌다. 박찬호는 올 시즌 원태인을 상대로 6타수 1안타, 0.167의 타율에 그쳤다. 이에 박찬호는 “ABS(자동투구판독시스템)가 문제였다. ABS가 적용되면서 원태인 선수가 로케이션에 변화를 줬다. 그 전에는 로케이션을 바탕으로 해서 투구 패턴을 예측했었다. 그런데 올해 달라졌다”며 “한국시리즈에 맞춰 잘 준비를 했다. 준비한 게 결과로 나오면 좋겠다”고 웃었다.
▲좌투수가 많아서 = 삼성 박진만 감독은 1차전 4번 타자를 강민호에게 맡겼다. 박 감독은 “홈런으로 좋은 느낌 갖고 있을 것이고 네일이랑 상대를 많이 안 해봤지만 강한 면이 있었다. KIA 불펜에 좌투수가 많다 보니까 좌우타선 가능성이 높아서 4번 타자에 넣었다”며 “네일 선수를 빨리 끌어내려줬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KIA는 한국시리즈 30인 엔트리 중 14명을 투수로 채웠고, 이 중 8명이 좌완투수다. 사이드암 임기영 대신 좌완 김대유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이범호 감독은 “임기영과 김대유 고민했는데 삼성에 언더볼을 잘 치는 타자들이 많다”며 “곽도규나 최지민이 포스트 시즌을 처음 경험하는 신진급 선수라 컨트롤이 흔들리면 이준영과 김대유를 넣으려고 일부로 왼쪽을 한 명 더 선택했다. 베테랑 두 선수를 넣어서 끊어가는 상황을 만들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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