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필에 悲 내리다
2024년 10월 21일(월) 22:40
0-0으로 맞선 6회초 김헌곤에 솔로포 허용, 무사 1·2루서 경기 중단
한국시리즈 사상 첫 서스펜디드…22일 2차전 앞 오후 4시 경기 재개

2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서스펜디드 선언으로 우천 중단됐다. 남은 경기는 2차전이 열릴 22일 오후 4시에 6회초부터 진행된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7년 만의 ‘가을 잔치’에 불청객 ‘가을비’가 찾아오면서 한국시리즈 1차전의 승패를 가리지 못했다.

12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KIA 타이거즈는 2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신한 SOL뱅크 KBO 한국시리즈 1차전을 치렀지만,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서스펜디드 게임이 결정됐다. 한국시리즈 첫 경기에서 사상 첫 서스펜디드 게임이 나온 것이다.

2차전이 열릴 22일도 비 예보가 되어 있어 ‘가을비’가 이번 한국시리즈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날 KIA와 삼성 선수단은 정상적으로 훈련을 진행하면서 31년 만에 성사된 ‘호랑이와 사자’의 맞대결을 준비했다. 그러나 식전 행사를 앞두고 비가 쏟아졌다.

방수포 작업을 반복한 끝에 경기는 결국 예정됐던 오후 6시 30분이 아닌 1시간이 지난 오후 7시 36분에 시작됐다.

이슬비 속에서 진행된 경기는 기아 제임스 네일과 삼성 원태인 간의 팽팽한 투수전이 전개되면서 5회까지 두 팀은 0-0의 승부를 이어갔다.

그러나 6회초 상황이 급격히 바뀌었다.

일단 ‘0의 균형’이 깨졌다. 잘 던지던 네일이 ‘한 방’에 선취점을 허용했다.

0-0으로 맞선 6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김헌곤을 마주한 네일은 초구 스트라이크 이후 헛스윙을 유도하면서 유리한 볼카운트를 잡았다. 하지만 연달아 볼 2개를 기록한 네일이 5구째 스위퍼를 던졌다.

김헌곤의 방망이를 떠난 공은 우측 폴 바로 안쪽으로 떨어지면서 선제 솔로포가 됐다.

앞서 2회말을 생각하면 KIA에는 아쉬운 장면이 됐다. 2회말 2사에서 김선빈이 삼성 선발 원태인의 2구째 직구를 받아 커다란 타구를 날렸다. 1루에서 세리머니를 할 정도로 홈런성 타구가 나왔지만, 살짝 비거리가 부족했다.

김선빈이 급히 3루까지 이동한 뒤 비디오 판독이 이뤄졌지만 펜스 철망을 맞으면서 홈런이 아닌 3루타가 됐다. 이어 최원준이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나면서 KIA는 선취점을 가져가는 데 실패했다.

김헌곤의 타구는 파울이 될 것으로 보였지만 간발의 차이로 폴 안으로 향하면서 홈런이 됐다.

탄식을 부른 홈런이 나온 뒤 네일이 디아즈를 5구 승부 끝에 볼넷으로 내보내자 KIA의 불펜이 가동됐다.

76구를 던진 네일은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6탈삼진을 기록하면서 부상 복귀전이자 첫 한국시리즈를 마무리했다.

잘 던지던 네일이 ‘한 방’에 물러난 뒤 이번에는 비가 문제가 됐다.

네일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나온 장현식이 강민호를 볼넷으로 내보내고 무사 1·2루 상황에서 굵은 비가 쏟아지자 심판진은 선수단을 철수시켰다.

오후 9시 24분 비로 경기가 중단된 뒤 오후 10시 9분 서스펜디드가 결정됐다.

5회까지 0-0의 승부가 이어지면서 6회가 진행이 됐고, 삼성의 초 공격에서 점수가 났던 상황. KIA가 말 공격을 하지 못한 상황에서 비가 내린 만큼 서스펜디드가 성립됐다.

두 팀은 22일 2차전 경기에 앞서 오후 4시 6회초부터 경기를 재개한다.

하지만 여전히 날씨가 변수다.

기상청은 21일 시작된 비가 23일 새벽까지 이어지는 등 광주 지역에 20~6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정규시즌 우승 이후 오래 기다려왔던 만큼 ‘경기 감각’이 변수가 됐던 초반 싸움, 비까지 찾아오면서 예측 불허의 시리즈가 펼쳐질 전망이다.

한편, 이날 궂은 날씨에도 1만 9300명이 챔피언스필드를 찾으면서 매진이 기록됐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1차전을 시작으로 포스트 시즌 17경기 연속 매진 기록이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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