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현장] 서삼석 “해경, 함정에 전기차 진화 장비 없어”
2024년 10월 21일(월) 21:10
해양경찰이 전기차 화재 진화 장비를 전혀 갖추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더불어민주당 서삼석(영암무안신안) 국회의원이 21일 해양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97개 해경파출소와 21척의 함정에는 전기차 화재 진화 장비가 없으며, 해상에서 전기차 화재가 발생했을 경우 진화 자체가 불가능한 것으로 조사됐다.

소방청은 소방기본법에 따라 항구에 연결된 선박에 대해서만 진화할 의무가 있으며, 바다 위에서의 해양사고는 해경이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해경은 바다 위에서 전기차 화재가 발생했을 경우 진화 장비가 없는 탓에 선박을 육지로 옮긴 뒤 소방청과 함께 대응해야 하는 상황이다. 실제 목포-제주간 여객선에서 화재가 발생할 경우 2시간 이상을 운행해 육지에서 진화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해경의 전기차 화재 대응을 위한 훈련도 형식적이어서 대응훈련을 18회 진행했지만, 해상이 아닌 항만 정박 훈련만 수행했다. 함정에 설치된 소화포도 전기차 진화에 효과가 없는 것으로 지적됐다.

서삼석 의원은 “상향식 분사장비나 이동식수조 등 효과적인 장비도 없는 상태로, 어떻게 전기차 화재 대응 훈련을 수행했는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오광록 기자 kro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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