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이범호 “명승부 보게될 것”… 삼성 박진만 “빈틈 파고들겠다”
2024년 10월 20일(일) 21:35
[KIA 출사표]
이범호 감독 “체력·마인드 준비 많이해”
양현종 주장 “100% 상태로 1차전부터 최선”
김도영 선수 “강점인 ‘발’로 우승 이끌겠다”
[삼성 출사표]
박진만 감독 “단기전이라 시즌과 다를 것”
강민호 주장 “도전자로 뜨거운 승부 총력”

KIA 이범호 감독(왼쪽)과 삼성 박진만 감독.

우승 샴페인은 5차전에서 터진다?

2024 신한 SOL뱅크 KBO 2024 한국시리즈에서 격돌하게 된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가 우승 트로피를 앞에 놓고 5개의 손가락을 펼쳤다.

한국시리즈 개막을 하루 앞둔 20일 광주 라마다플라자 충장 호텔에서 미디어데이 행사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정규리그 우승팀’ KIA의 이범호 감독과 함께 양현종, 김도영이 선수 대표로 참가했다.

플레이오프에서 LG 트윈스를 제압하고 한국시리즈행을 확정한 삼성에서는 박진만 감독과 함께 강민호, 김영웅이 자리를 해 한국시리즈 출사표를 던졌다.

1993년 한국시리즈 이후 31년 만에 성사된 맞대결을 앞두고 진행된 이번 행사에서 이들은 ‘몇 차전에서 끝날 것 같냐?’는 질문에 모두 5개의 손가락을 폈다.

5차전 승부를 예상한 KIA와 삼성은 각각 1차전에서 ‘평균자책점 1위’ 제임스 네일과 ‘다승 1위’ 원태인을 앞세워 기선 제압에 나선다.

이범호 감독은 “페넌트레이스 멋있게 잘 치렀다. 선수들이 삼성이 올 거라 생각하고 열심히 잘 준비했다”며 “전통의 라이벌끼리 31년 만에 한국시리즈에서 만났으니까 명승부를 펼칠 수 있도록 하겠다”고 2017년 선수에 이어 7년 만에 사령탑으로 우승에 도전하는 각오를 밝혔다.

2024 KBO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가 20일 광주 동구 라마다플라자 충장호텔에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KIA 타이거즈 양현종과 김도영이 취재진을 향해 손 흔들고 있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2017시즌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고 KBO사상 첫 통합 MVP를 차지했던 ‘베테랑’ 양현종도 또 다른 가을 신화를 예고했다.

양현종은 “시즌 시작할 때부터 주장인 (나)성범이를 필두로 1위로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 체력·정신적인 면을 다시 담고 새롭게 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시간이 충분했다. 한국시리즈에서 100% 컨디션으로 1차전부터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며 “한국시리즈 좋은 기억이 많다. 좋은 기억을 마음에 새기면서 임하겠다”고 선수단 분위기와 각오를 이야기했다.

올 시즌 KBO리그 기록들을 갈아치우면서 MVP급 활약을 한 김도영은 이번에는 ‘발’로 우승을 이끌겠다고 언급했다.

김도영은 “정규시즌 부상 없이 열심히 달려왔다. 패기로 우승까지 이어갈 수 있도록 도움이 되겠다”며 “연습경기에서 비공식적으로 40홈런을 쳐놔서 마음이 편하다. 한국시리즈 들어가면 강점인 발을 이용해 공략할 것이다”고 밝혔다.

또 “통합 MVP에 대해서는 욕심은 크게 없고, 열심히 하면 기회가 올 것이다. 스타성이 있으면 내가 받을 수 있을 것이다”며 하던 대로 하면서 결과를 기다리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현역 시절 현대와 삼성에서 6개의 우승 반지를 수확했던 박진만 감독은 ‘빈틈’을 노리며 사령탑 첫 우승을 노리겠다는 각오다.

박진만 감독은 “KIA가 워낙 전력이 탄탄한 팀이라 시즌 내내 경기하면서 풀어나가기 쉽지 않았다”면서도 “단기전은 다르다. 전략이라 밝힐 수는 없지만 빈틈이 있기 때문에 파고들겠다. 플레이오프를 통해서 기가 충만해졌다. 그 기로 KIA를 잡아보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리그를 대표하는 포수로 국제 대회 환희의 순간을 여러 차례 경험한 강민호에게는 이번이 첫 한국시리즈다.

강민호는 “꿈이었다. 한국시리즈에 오는 게 꿈이었고, 이 자리에 오는 데 21년이 걸렸다. 한국시리즈 올라왔기 때문에 잃을 게 없다. 후배들과 하늘에 맡기고 후회 없이 하겠다”며 “(최)형우 형이 KIA가 한국시리즈에서 한 번도 진 적이 없다고 하셔서, 기록은 깨지라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좋은 분위기로 올라왔다. 도전자 입장에서 후회 없이 멋지게 싸워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플레이오프를 통해 첫 가을잔치를 경험한 김영웅도 “플레이오프 첫 경기부터 긴장이 많이 됐었는데 적응하고 왔다. 한국시리즈는 더 자신 있다”며 “도영이는 고등학교 때부터 잘하던 친구였고 올해 너무 잘해서 배울 부분이 많다. 하지만 한국시리즈에서는 내가 더 잘하겠다”고 동기 김도영과의 한판 승부를 예고했다.

똑같은 각오로 뜨거운 승부를 예고한 두 팀, ‘부상’에서는 두 팀의 표정이 엇갈렸다.

KIA는 가장 큰 변수였던 네일이 부상에서 회복해 1차전 선발로 나서지만 삼성의 코너 시볼드의 ‘가을잔치’는 끝내 무산됐다. 타선의 핵심 구자욱도 100% 활용은 어려운 상황이다.

박진만 감독은 “코너가 준비를 하고 재활을 했는데 합류하기 어려운 몸상태라고 보고를 받았다. 구자욱은 부상당했을 때보다는 통증이 많이 완화됐고 일상생활에 지장은 없지만 100%가 아니다. 라인업에 들어갈 수 있는 상태는 아니고 중요한 순간 대타로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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