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7년 만의 한국시리즈… ‘야구도시 광주’ 들썩
2024년 10월 20일(일) 20:15
오늘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
전통의 라이벌 삼성과 ‘달빛 더비’
압도적 전력으로 V12 달성 예고

2024 KBO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가 20일 광주 동구 라마다플라자 충장호텔에서 진행되고 있다. 왼쪽부터 KIA 타이거즈 김도영, 양현종, 이범호 감독,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 강민호, 김영웅이 시리즈 예상 경기 수를 손으로 표시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전통의 라이벌’인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가 31년 만에 한국시리즈 왕좌를 놓고 격돌한다.

2024 신한 SOL뱅크 KBO 한국시리즈가 21일 오후 6시 30분 챔피언스필드에서 개막한다.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하면서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KIA는 앞서 차분하게 훈련을 하면서 상대를 기다려왔다.

그리고 지난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삼성이 강민호의 결승 솔로포를 앞세워 1-0 승리를 거두고,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했다.

삼성의 한국시리즈가 확정되면서 31년 만에 ‘달빛 더비’가 펼쳐지게 됐다.

11번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KIA는 전신 해태 시절인 1993년 삼성을 상대로 7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앞서 1986년과 1987년에도 ‘호랑이와 사자’가 한국시리즈 무대를 장식했다. 결과는 모두 호랑이의 승리였다.

KIA는 처음 삼성과 격돌한 1986년 한국시리즈에서 4승 1패로 승자가 됐고, 다음 해에도 다시 한번 우승컵을 놓고 맞대결을 벌였다. KIA는 1987년에는 4연승으로 우승을 확정했다.

1993년 한국시리즈에서는 KIA가 1승 1무 2패의 불리한 상황을 뒤집고 우승 샴페인을 터트렸다.

‘슈퍼루키’ 이종범이 첫 한국시리즈에서도 특급 활약을 펼쳤다. 이종범은 타율 0.310 4타점 7도루의 활약을 더해 첫 한국시리즈에서 MVP를 차지했다.

KIA는 2017년 가을에 이어 다시 한번 정상에 도전한다. 올 시즌 ‘호랑이 엉덩이’를 허용하지 않으면서 2위 강세를 이어간 KIA는 9경기 차 1위로 정규시즌 우승팀이 됐다.

호시탐탐 KIA 자리를 노렸던 삼성도 ‘2위 징크스’에 울었다. KIA는 올 시즌 삼성을 상대로 12승 4패의 우위를 점했다.

지난 8월 31일과 9월 1일 대구에서 올 시즌 명승부로 꼽을 승부도 연달아 펼쳤다.

8월 31일 경기에서 7개의 홈런을 주고받으면서 숨 막히는 역전과 재역전의 승부를 펼친 끝에 KIA는 15-13 승리를 거뒀다. 9월 1일에도 0-5를 6-5로 뒤집으면서 KIA는 중요했던 기싸움에서 승자가 됐고, 우승 행보에 속도를 낼 수 있었다.

한국시리즈에서 다시 만나게 된 두 팀은 20일 미디어데이를 통해서 ‘기싸움’을 전개했다.

부상에서 돌아온 제임스 네일을 마운드 전면에 내세운 KIA는 올 시즌 슈퍼스타로 떠오른 김도영을 중심으로 화력전을 예고하고 있다.

최형우도 두 팀이 주목하는 선수다. 삼성 왕조 시절의 주역이기도 한 최형우는 2017시즌에 이어 8번째 한국시리즈를 준비하고 있다.

삼성의 ‘키’로 꼽히는 강민호가 가장 경계한 선수도 바로 경험의 최형우다.

‘홈런 1위팀’ 삼성의 한방과 견고한 수비가 KIA 우승의 키워드가 될 전망이다. 삼성은 안방에서 진행된 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도 홈런 1위 팀의 면모를 보이면서 기선 제압에 성공,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홈런 1위 삼성에 맞서는 KIA는 타율 1위 팀이다. 막강 타선에 장현식-전상현-정해영으로 이어지는 특급 불펜진까지 투타의 밸런스가 돋보이면서 많은 전문가는 KIA의 우위를 점치고 있다.

기대감 속에서 7년 만의 가을 잔치가 열리게 되면서 광주는 이미 축제 분위기다.

‘10번 타자’들의 한국시리즈 채비도 끝났다. 지난 19일 챔피언스필드에서 진행된 자체 연습경기가 끝난 뒤 전개된 훈련에서 경기장을 찾은 1만 5012명은 서한국 응원단장의 지휘 아래 응원전을 진행했다.

올 시즌 125만 9249명이 다녀간 챔피언스필드 관중석은 한국시리즈 내내 뜨겁게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KIA는 대구 원정경기로 진행되는 3·4차전에도 챔피언스필드를 개방해 응원전을 펼친다.

이번 응원전은 원정 경기를 찾지 못하는 팬들의 아쉬움을 달래고, 선수들에게 힘을 더해주기 위해 마련됐다. 팬들은 전광판을 통해 실시간으로 KIA 경기를 보면서 치어리더와 함께 뜨거운 응원을 하면서 ‘가을 잔치’를 즐길 전망이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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