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 앞두고 광주는 ‘KIA 앓이’
2024년 10월 17일(목) 21:03
타이거즈 연습경기에 구름 관중
초등학교 운동회 선수들 응원가
KS 입장권 확보 비법 공유도

지난 9일 KIA와 상무의 연습경기가 열린 챔피언스필드 관중석이 팬들로 가득찬 모습. <광주일보 자료사진>

광주 팬들의 못 말리는 ‘KIA 앓이’가 포스트 시즌 기간 연일 화제다.

KIA 타이거즈의 한국시리즈 연습 경기에 구름관중이 몰리는 등 응원 열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고, 광주지역 초등학교 운동회에서는 흥을 돋우는 음악으로 KIA의 주포인 소크라테스 응원가 등이 울려 퍼질 정도다. 광주에선 요즘 초등생들이 삼삼오오 모여 흥이 나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KIA 타이거즈 응원가를 합창하는 게 낯설지 않은 풍경이 됐다.

17일 KIA 타이거즈 구단에 따르면 지난 9일 상무야구단과 연습경기가 열린 챔피언스필드에 1만 5145명이 입장해 한국시리즈 본경기를 방불케하는 응원열기로 그라운드를 채웠다.

팬들의 KIA사랑은 궂은 날씨도 막지 못했다. 지난 14일 롯데 자이언츠와 연습경기는 비 예보 때문에 오후 6시 경기를 1시로 변경했지만 아랑곳 않고 6744명 입장해 KIA 타이거즈를 목놓아 외쳤다.

KIA는 팬들을 위해 연습경기 관중석을 무료로 개방한 데 이어 예상보다 많은 팬이 예매에 나서자 애초 계획과 달리 5층 관중석까지 열었다.KIA는 연습경기 예매자에 한해 예매사이트 수수료만 받고 무료 입장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팬들은 무료관람 티켓을 확보하기 위해 유료구매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테이블을 사용할 수 있는 무료티켓은 벌써 당근마켓에 매물로 나올 정도다.

한국시리즈 입장권을 확보하기 위해 비법을 공유하는 팬도 있다.

티켓팅 성공을 위해 고성능 PC를 보유한 PC방을 물색하고 자신들의 티켓팅 노하우를 공유하고 있다. 심지어 애타는 팬심을 파고드는 대리 티켓팅 광고도 나돌고 있는 상황이다.

광주지역 초등학생들에게 KIA 타이거즈 사랑은 일상이 됐다. 좋아하는 선수 이름을 새긴 유니폼을 입고 등교하거나 친구들끼리 ‘맥락없이’ KIA 타이거즈 응원가를 부르는 게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17일 풍암초 가을운동회에서는 소크라테스 응원가가 운동회 주제곡으로 스피커에서 흘러나오기도 했다.

KIA 타이거즈 치어리더도 귀한 손님이 됐다. 최근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삐끼삐끼 춤’을 집중 조명하는 바람에 일약 스타가 됐다.

이들은 광주를 대표하는 충장축제 개막식 직전 무대에 올라 단순하면서도 중독성 있는 ‘삐끼삐끼 춤’을 선보여 열렬한 갈채를 받았다.

KIA 타이거즈 구단 관계자는 “충장축제에 참가한 광주의 한 마을에서 KIA 타이거즈 응원가를 개사해 사용하겠다고 요청했지만, 특정 동이나 마을에 허용하는 것은 형평성 논란을 부를 우려가 있어 정중히 거절했다”며 “그동안 KIA가 팬 사랑을 많이 받았지만 올해는 유독 팬들의 열기가 뜨거워 당황할 정도”라고 말했다.

이들은 광주시에서 진행한 축제 통합 플랫폼 ‘G-페스타’ 홍보영상에도 출연해 인기를 실감케했다.

팬들의 KIA사랑을 매출로 연결하려는 마케팅도 잇따르고 있다. 기아는 정규시즌 우승 기념 고객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고 전국의 기아 지점, 대리점, 드라이빙센터에서 선물 이벤트를 열고 있다. 삼성스토어는 광주연합 행사 이벤트로 사은품을 걸고 2024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우승팀 맞추기 행사를 열고 있다.

/장혜원 기자 hey1@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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