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하늘 - 김대성 제2사회부장
2024년 10월 02일(수) 00:00 가가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에서도 높고 푸른 가을 하늘을 자주 보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가뜩이나 짧은 가을이 최근 기상이변으로 사라질 지경에 이르러 ‘삼계절’이라는 신조어가 생겼고, 이를 넘어 겨울 건기와 여름 우기 이계절이 될 것이라는 예측마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조상들은 가을을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이라 부르며 예찬했다. 특히 가을 하늘의 맑고 청명함을 노래하곤 했는데, 그만큼 보기에도 활동하기에도 좋은 계절로 인식했다.
그런데 조상들 생각처럼 가을 하늘이 다른 계절에 비해 더 높은 것일까. 우리가 일반적으로 말하는 하늘은 지구를 덮고 있는 대기권을 의미하는데 공기가 지구의 중력에 잡혀 우주로 날아가지 않고 있는 구간으로 지상 약 1000㎞까지 해당한다. 이 하늘이 높다는 것인데, 이게 사실인가 하는 의문이 든다.
심리적인 측면이 작용하지만, 이는 사실로 확인된다. 기상학적으로 보면 여름이 지나고 기온이 떨어지면 우리나라에 세력을 확장했던 북태평양 기단이 힘을 잃고 대신 남서쪽에서 형성된 건조한 양쯔강 기단이 영향을 미친다. 양쯔강 기단이 하강 기류를 형성하고 수증기를 잔뜩 머금고 있던 공기와 만나 지표 부근으로 내려오면 기온이 높아 구름을 만들 수 없게 되고, 여기에 태양의 고도가 낮아지면서 구름층이 얇아져 멀리까지 보이면서 하늘이 더 넓고 높아 보이는 효과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가을 하늘은 또 맑고 파랗다고도 표현한다. 가을 하늘이 파랗게 보이는 이유는 태양에서 날아온 빛이 대기에 떠다니는 입자와 부딪치면서 산란하기 때문이다. 여름보다 습도가 낮아져 불순물은 물론 미세먼지도 사라져 공기가 깨끗해진 가운데 자외선에 가장 가까운 빛 즉, 파장이 더 짧은 빛이 더 잘 산란하게 되는데 이 색깔이 우리 눈에는 파란색으로 보이는 것이라고 한다.
아름다운 계절 가을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10월이 됐는데도 땡볕을 쏟아 내거나 흐린 빛을 드러낼까 봐 가을 하늘 올려다보기가 두렵다. 애국가 3절에도 “가을 하늘 공활한데 높고 구름 없이~”라는 가사가 있듯이 가을 하늘은 청명해야 제격이다.
/bigkim@kwangju.co.kr
그런데 조상들 생각처럼 가을 하늘이 다른 계절에 비해 더 높은 것일까. 우리가 일반적으로 말하는 하늘은 지구를 덮고 있는 대기권을 의미하는데 공기가 지구의 중력에 잡혀 우주로 날아가지 않고 있는 구간으로 지상 약 1000㎞까지 해당한다. 이 하늘이 높다는 것인데, 이게 사실인가 하는 의문이 든다.
아름다운 계절 가을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10월이 됐는데도 땡볕을 쏟아 내거나 흐린 빛을 드러낼까 봐 가을 하늘 올려다보기가 두렵다. 애국가 3절에도 “가을 하늘 공활한데 높고 구름 없이~”라는 가사가 있듯이 가을 하늘은 청명해야 제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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