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훌훌~KIA 윤영철 “KS 선발 경쟁 기대해”
2024년 09월 25일(수) 10:00
부상 복귀전서 37개 공으로 3이닝 깔끔투
“부상 기간 코어 힘 키워…피치 터널 공부도”
부상을 ‘전화위복’ 삼은 KIA 타이거즈 윤영철이 더 강해져서 돌아왔다.

척추 피로 골절로 쉬어갔던 윤영철이 지난 23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를 통해 다시 마운드에 등장했다.

이날 선발로 나선 윤영철은 37개의 공으로 3이닝을 깔끔하게 처리했다. 1회 1사에서 김헌곤에게 내준 중전 안타가 이날 유일한 피안타, 바로 병살타로 주자를 정리했다.

윤영철 이날 최고 구속은 140㎞, 평균 138㎞. 윤영철은 슬라이더(8개·124~127㎞), 커터(7개·130~132㎞), 체인지업(6개·12~128㎞), 커브(2개·116~119㎞)도 구사했다.

특유의 정교함을 바탕으로 기대 이상의 피칭을 선보인 윤영철은 한국시리즈 엔트리 합류 가능성을 키웠다.

지난해 충암고를 졸업하고 KIA 유니폼을 입자마자 선발 한 자리를 차지했던 2년 차 윤영철은 올 시즌 부상으로 2달 여의 공백이 있었지만 이 시간을 전화위복으로 삼았다.

마음과 몸을 키우고, 상대와의 승부를 위한 전략을 더한 시간이었다는 게 윤영철의 설명이다.

‘강심장’으로 통하는 윤영철이지만 시즌 초반 부진으로 마운드에서 마음고생도 했다.

윤영철은 “초반에 어떻게 해도 결과가 안 나오니까 마운드에서 안 던지고 싶다는 생각도 했었다. 그래도 오래 쉬니까 공을 너무 던지고 싶었다. 운동선수는 운동할 때가 좋다고, 못 던져도 던질 때가 좋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치열한 경쟁의 무대에서 한 발짝 떨어져서 야구를 다시 생각한 윤영철은 몸의 힘도 키웠다.

윤영철은 “캐치볼 처음 시작할 때도 불안감은 있었다. 또 아프면 어떻게 하지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었다. 등 쪽이 당기는 것은 코어가 약해서 그런 것이라고 해서 두 달 동안 매일 코어 운동을 했다”며 “그렇게 하다 보니까 불안감도 많이 없어지고 힘쓰는 것도 더 좋아진 것 같다. 언젠가는 터질 것 빨리 터진 것 같다”고 차라리 잘 됐다는 반응을 보였다.

공은 놓고 있었지만 야구 생각은 잊지 않았다. 머리로 타자들과의 승부를 그리면서 전략도 강화했다.

윤영철은 “재활하면서 생각을 많이 했던 게 있다. 내가 던지는 공 위치보다 타자의 눈을 많이 속이려고 한다. 피치 터널이라고 많이 하는데 형들에게도 많이 물어봤다. 자기만의 코스를 가지고 오는 타자가 많으니까 그 코스에서 변화를 줄 수 있는 공을 여러 가지 쓰면서 타자의 눈을 많이 속이려고 했다”며 “그게 잘 된 것 같아서 마음에 든다. 맞는 것에서도 하나하나 배우는 것도 있다. 맞아보니까 상대하는 법을 알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성공적으로 부상 복귀전을 치른 윤영철은 다시 윤영철답게 다음 무대를 준비할 생각이다.

윤영철은 “마음 편하게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 마운드에서도 긴장 안 했다. (팀이) 우승도 했고, 점검차 나온 것이라 긴장할 이유가 없었다. 오랜만에 올라가니까 재미있었다. 만원 관중 앞에서 재미있었다”며 “한국시리즈라는 목표를 위해 끝까지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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