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건강관리 - 박정열 상무365한방병원 한의학박사
2024년 09월 18일(수) 21:30
올해는 라니냐의 영향으로 인해 무더운 더위가 추석 연휴까지 길어지고 있다.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무덥고 습한 여름이 지나고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이 시작될 것이다.

여름은 덥고 습한 특징으로 인하여 온열질환 및 냉방병을 조심해야 하는데, 가을은 더운 계절에서 겨울의 추운 계절로 옮겨가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날씨의 변화로 인한 질병들이 유행하는 계절이다.

가을은 여름에 비해 선선하고 습하지 않아 활동하기 좋은 계절이지만, 낮과 밤의 일교차가 크고 건조한 대기환경으로 인하여 인체가 적절한 체온을 유지하기 어렵다. 그로 인해 쉽게 피로해지고 면역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감기나 알러지성 비염, 천식과 같은 환절기 질환에 걸리기 쉽다.

가을철의 대표적인 환절기 질환인 감기는 발열, 두통, 근육통, 기침, 인후통, 콧물, 코막힘 등 매우 다양한 증상을 유발하는데, 심한 일교차와 건조한 날씨가 오래 지속되면 인체의 면역력이 떨어지고 그로 인해 감기의 바이러스나 세균이 콧속 점막이나 인후, 편도와 같은 상기도를 침범하여 생기게 된다.

최근 다시 유행하고 있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으로 생기는 독감의 경우는 이미 토착화된 감염병인데 바이러스의 변이가 지속적으로 일어나고 있어 감염이 확인되어도 증상에 따른 치료 이외에는 근본적인 치료는 어려운 실정이다.

일반적인 가벼운 감기는 무리하지 않고, 푹 쉬면서 수분과 영양을 충분히 섭취하면 1주일 이내에 낫는 경우가 많은데, 만약 2주 이상 증상이 지속된다면 가까운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특히 노약자의 경우에는 감기 초기부터 식욕부진, 소화불량이나 기관지염, 폐렴같은 다양한 합병증이 같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증상이 심하지 않더라도 병의원에서 치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

이 밖에 가을철 환절기에 많이 발생하는 질환으로는 알러지 비염이나 천식같은 알러지 질환이 있다. 가을철에는 건조해진 날씨와 환기가 잘 되지 않는 내부 환경, 먼지의 증가로 알러지를 일으키는 항원에 쉽게 접촉이 되는 경우가 많아지기 때문에 알러지 질환이 많이 발생한다.

알러지 비염은 항원 물질에 의한 코 점막의 과민반응으로 발작적인 재채기, 콧물, 코막힘 등의 증상과 눈이나 코 주변의 가려움을 호소하게 된다. 또 알러지 천식은 기관지 점막의 과민반응으로 기관지가 붓고 기도가 좁아지면서 숨을 쉴 때 쌕쌕대는 소리가 나고 호흡이 힘들어지는 질환이다.

대부분의 알러지 질환을 경험한 환자들이 계절이 바뀔 때마다 주기적으로 증상이 반복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경우가 많이 있다. 그러나 이렇게 초기에 치료를 하지 않았을 때 증상이 급격히 악화되거나 다른 알러지 질환까지 나타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가급적 초기부터 병의원을 방문하여 적극적인 치료를 해야한다.

지병을 가진 노인들은 특히 가을철 건강관리에 주의해야 하는데, 이중 당뇨병 환자의 경우는 가을처럼 건조하고 변덕스러운 날씨 탓에 잘 해오던 혈당 관리에도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 당뇨병 환자들은 과식·과음에 주의해야 하며 당도가 높은 가을철 과일은 한두 조각으로 만족해야 한다. 가을의 건조함은 피부 가려움을 악화시킬 수 있어 보습을 위해 보습제를 수시로 잘 발라주어야 하며, 물은 충분히 마셔야 한다. 당뇨병 환자는 감염에 취약하므로 독감과 폐렴백신을 접종하는 게 바람직하며, 몸이 아픈 날에는 혈당 관리에 더 주의한다. 가을엔 운동하기 좋은 계절이지만 안전한 운동을 위해 운동 전 혈당 체크는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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