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들여다보는 용기 - 박희은 조선대 국어국문학과 3년
2024년 09월 09일(월) 21:30
일상과 학업에 치이며 전전긍긍하던 내게는 나를 돌아볼 시간이 부족했다. 어떤 일을 하다가도 후회가 밀려오기 마련이었고 어떤 것에 우선 순위를 둬야 할지 몰라 막막했다. 불확실한 미래, 후회되는 과거, 살아가고 있는 현재. 하지만 근근이 내 내면을 돌아보고자 하는 노력을 잊지 않아 나는 오늘도 조금 더 나아간다.

내가 하고자 하는 일들이 과연 잘될 것인가, 내가 나아가는 방향 그대로 이어 나가면 되는가 하고 말이다. 안 해도 될 걱정을 사서 하는 나와 신경 쓰지 않아도 될 일들에 한치의 신경을 곤두세워 내 마음을 다치게 했을 때처럼 너무 많은 시간을 걱정에 할애한 듯하다.

무엇보다 내 내면에 귀를 기울인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 생각한다. 나를 돌아볼 틈도 시간도 환경도 없었기 때문이다. 막상 내가 자신에게 자문자답하더라도 그 물음에 대한 정답은 없었다. 계속 생각하고 궁구해봐도 막상 답은 떠오르지 않았다. 다른 경험을 쌓다 보면 그 답이 보이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무작정 하고 싶은 활동을 찾아서 하곤 했다. 아무런 목적도 없이, 꿈도 없이, 내가 정녕 무엇을 원하는지도 모른 채 말이다.

찾으면 알 수 있겠지, 지금은 관심 없지만, 나중에 생길 수 있지 않을까? 그에 대한 확신은 떨리는 주파수처럼 불안정했다. 3학년인 지금도 꿈과 목표가 무엇인지 모르겠다. 하지만 하나 확실한 것은 있다. 꾸준함을 잊지 않고 열심히 하는 것, 이 페이스대로 밀고 나아가는 것이다.

열심히 하다가도 지칠 수 있다. 그때마다 나 자신에게 물어보자 “너의 꿈과 목표는 무엇이니”하고 말이다. 그리고 자신을 칭찬으로 독려해 주자. 잘하고 있다고, 그 자체로 소중하고 가치 있는 사람이니까.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보람과 기쁨을 만끽하자. 하나의 이벤트로써 자신에게 선물을 해주며 행복을 느껴보자. 나를 위한 시간을 마련해서 나 자신과 한 걸음 더 가까워져 보며 나를 파악하고 알아가는 시간을 가져봐야겠다.

지난 대학 생활 동안 많은 경험을 쌓았지만 지금도 배워가는 중이며 알아가는 중이다. 과거에 행복했고 미래에도 행복할 나를 위한, 현재에 충실한 나를 위한 시간을 마련하기 위해서 말이다.

내게 경험과 가치는 삶의 방향이자 목표다. 언제 어디서든 내 역량을 발휘하고, 가치의 결실을 볼 수 있다. 바로 그것이 자신에게 부여하는 용기다. 천연덕스러운 마음마저도 나의 마음이다. 마음의 문을 두드리고 열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자신만이 할 수 있다. 그 마음을 또한 그런 사유들을 통제하고, 조절하는 것도 내 몫인 것이다.

사람의 마음을 간파하고 꿰뚫기는 여간 쉽지 않다. 그만큼 개인의 마음은 타인이 마음대로 통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신만큼 자신의 마음을 잘 아는 이가 누가 또 있으랴? 결국엔 삶의 주인인 자신이 주인공이 되어 파란만장한 삶을 잘 이겨내고 견뎌내며 나아가는 것이 주어진 숙명이자 과정이기 때문이다.

마음의 문을 두드리자. 그리고 들여다보고 기다려 보자. 내게 주어진 가치와 경험은 무엇일까? 하염없이 흔들리는 갈대처럼 마음을 살피지 않고 멀리서 조망만 해야 하는 걸까? 마음의 응답이 언제 주어질지 모르지만, 끊임없이 고찰하고 궁구해보는 것이다.

나의 마음의 윤곽은 어떨까? 마음의 형태가 뚜렷한지 불투명한지 어떤지는 가늠이 안 된다. 하지만, 나의 내면과 형태가 어떤 굴곡이 있든 색채의 유무를 떠나 상관없다. 자신에게 조금 더 소신껏 진취적으로 나가고 싶다. 솔직한 감정을 표출하며 자신에게 더 당당히 본을 보이고 싶다.

또 다른 나의 이면으로 감정과 생각을 감춰버리고 삭제하는 것이 아닌 진정으로 내면을 들여다보고 점검해보는 것이야말로 진솔하고 담백한 용기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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