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대 김말봉 소설 한 편의 연극으로 극화
2024년 09월 02일(월) 11:55
극단 수수파보리 ‘통속소설이 머 어때서?!’ 4일 빛고을시민문화관

‘통속소설이 머 어때서?!’ 컨셉샷. <광주문화재단 제공>

아내 몰래 바람을 피우는 남편이 시련을 겪는 작품 ‘고행’부터 청춘남녀의 엇갈린 사랑을 그린 ‘찔레꽃’, 기생 오채옥의 수난사를 극화한 ‘화려한 지옥’까지.

1930년대 배경 작품 세 편을 결합한 연극이 탄생했다. 극단 수수파보리(재창작·연출 정안나)가 오는 4일 오후 7시 30분 빛고을시민문화관에서 펼치는 ‘통속소설이 머 어때서?!’가 바로 그것.

김말봉(1901~1961)은 1930년대 활발하게 창작화동을 펼쳤던 작가다. 그의 통속소설은 예술적 가치보다 흥미 위주의 오락적 성격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고행’, ‘찔레꽃’, ‘화려한 지옥’ 등은 사회상과 예술성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룬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이번 연극은 세 작품 서사를 기반으로 동요와 만요(코믹송), 신민요, 가요 등 음악적 요소가 어우러질 예정이다. 그 시대 ‘변사’를 오마주한 ‘해설자’는 작품에 접목된 장치다.

2010년 창단한 극단 ‘수수파보리’는 북한이탈청소년, 다문화가족,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들의 이야기를 다뤄 왔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이름을 알린 남명렬을 비롯해 김말봉 역의 이한희, 김하진, 김정우 배우 등이 무대에 오른다.

정안나 연출가는 “1930~1950년대 말까지 30편 넘는 신문소설을 발표했던 김말봉은 문학적 성취에 비해 우리에게 덜 알려진 것이 사실”이라며 “드라마 왕국이라 불리는 현 시점에서 멜로드라마의 원조 격인 그를 오마주하는 것은 꼭 필요한 작업일 것이다”고 했다.

전석 1만원(13세 이상 관람 가). 예스24 예매.

/최류빈 기자 rub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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