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신민요에 깃들어 있는 유연한 힘
2024년 09월 02일(월) 09:30
광주북구문화센터 ‘늙은 노래의 좌표’ 27~28일 더튠 출연

뮤직밴드 ‘더튠(THE TUNE)’. <광주북구문화센터 제공>

100여 년 전 유행가였던 ‘신민요’는 서양 왈츠와 전통 민요를 혼합해 만들었다. 1930년대 일제강점기, 묵묵히 삶의 중심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신민요 공연이 펼쳐진다.

광주북구문화센터가 ‘늙은 노래의 좌표’를 오는 27일(오후 7시 30분), 28일(오후 3시) 북구문화센터 공연장에서 연다. 2024 콘서트 IN 북구 두 번째 시리즈며 창작국악 밴드 ‘더튠’이 출연할 예정이다.

공연의 막은 시공간이 열리는 어느 날 100여년 전 노래들이 말을 걸어온다는 컨셉의 더튠 창작곡 ‘낙산야경’으로 연다.

이어 평양 기성 출신 1세대 신민요 가수인 선우일선이 불러 히트한 ‘꽃을 잡고’를 만날 수 있다. 경토리 선율과 수심가토리 장단으로 이뤄졌으며, 청아한 고음이 돋보이는 신민요의 고전으로 평가받는 곡이다.

지금의 길음역-상암동 사거리 고개를 모티브로 창작한 ‘개나리 고개’도 레퍼토리에 있다. 1960년대까지 유행했던 산노래이며 작곡에 김준영.

통영개타령의 전신이라는 설이 있는 ‘삽살개타령’은 동네 삽살개들이 짖지 않길 바라는 마음을 투영한 작품이다. 싱코페이션(당김음)이 돋보이는 연주와 관객참여 요소 등으로 원곡의 해학과 익살을 살려냈다.

현존하는 최고(最古)의 발성영화 ‘미몽’의 OST인 ‘피리소리’, 일제강점기 지방으로 장사한 임을 애타게 그리는 ‘관서천리’ 등도 관객들을 만난다. 이외 ‘오동나무’, ‘파수꾼’, ‘뒷꿈치를 들고’ 등 다양한 편곡 및 창작곡들이 울려 퍼진다.

북구문화센텀 문나리 홍보담당은 “1930년대 혼란스런 역사와 문화충돌의 시기에 스스로 힘을 키웠던 ‘신민요’들에 색깔을 입히는 공연”이라며 “전통 타악기와 퍼커션, 태평소, 해금 등 서로 음악적 색깔이 다른 악기들을 재해석하는 실험적인 무대를 만나보시길 바란다”고 했다.

전석 1만 원, 티켓링크 예매.

/최류빈 기자 rub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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