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꼬리 잡지 마라…KIA 이틀 연속 뒤집기쇼
2024년 09월 01일(일) 19:30
삼성에 6-5 짜릿한 역전승…스타우트 첫 등판서 5자책점
김도영 35호·나성범 18호포…2위 삼성에 6.5게임차 앞서

KIA 이우성이 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 5-5로 맞선 9회초 2사 주자 1루에서 역전 결승타를 날리고 있다. /연합뉴스

‘호랑이 군단’이 대구벌 빅매치에서 2승을 낚으면서 우승 행보에 속도를 냈다.

KIA 타이거즈가 대구삼성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즌 14차전에 6-5 역전승을 거뒀다. 전날 화력전 끝에 15-13 승리를 거뒀던 KIA는 2위 삼성을 6.5경기 차로 밀어내면서 우승 결승선을 향해 한 발 더 다가섰다.

이날 대체 외국인 선수 에릭 스타우트가 첫선을 보였다.

스타우트는 1번 김지찬을 상대로 7구 승부 끝에 방망이가 돌았다는 판정이 나오면서 KBO리그에서의 첫 아웃카운트를 삼진으로 기록했다. 이어 김헌곤은 4구째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했고, 구자욱은 4구째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다.

2회 스타우트는 선두타자 디아즈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박병호와 11구 승부 끝에 체인지업을 공략당하면서 우월 투런포를 내줬다. 스타우트는 강민호에게 우전안타를 맞은 뒤 데뷔타석에 선 ‘루키’ 양도근에게 좌중간 3루타를 맞으면서 세 번째 점수를 허용했다.

3회에도 스타우트는 박병호에게 ‘한방’을 맞았다. 스타우트는 2사 2루에서 다시 박병호를 마주했고, 이번에는 좌측 담장 밖으로 공이 떨어지면서 0-5가 됐다.

4회부터 경기 흐름이 바뀌었다. 2·3회 4개의 잔루를 남겼던 KIA가 4회초 침묵을 깼다.

나성범이 선두타자로 나와 삼성 선발 원태인을 상대로 우익수 키 넘는 2루타를 기록했다. 김선빈의 타구가 2루수 맞고 뒤로 흐르면서 3루로 이동한 나성범이 이우성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홈에 들어왔다.

이어 스타우트가 삼자범퇴로 응답했다.

스타우트는 4회말 전병우와 안주형을 연속 삼진으로 처리한 뒤 양도근은 2루 땅볼로 잡고 이닝을 끝냈다. 투구수가 97개가 되면서 4회를 끝으로 등판을 마무리한 스타우트의 KBO 데뷔전 성적은 4이닝 4피안타(2피홈런) 2볼넷 6탈삼진 5실점이 됐다. 이날 스타우트의 최고 스피드는 151㎞.

5회초 2사에서 KIA가 추가점을 만들었다.

김도영이 볼넷으로 나갔고, 최형우의 우중간 2루타가 나오면서 홈에 들어왔다. 최형우는 나성범의 중전안타 때 홈을 밟았다.

3-5로 추격한 KIA는 김기훈으로 중간싸움을 벌였다. 김기훈이 김지찬-김헌곤-구자욱을 상대한 5회를 삼자범퇴로 막았다. 6회말 내야안타는 내줬지만 연타석 홈런을 기록한 박병호를 좌익수 플라이로 잡은 뒤 강민호를 상대로 병살타를 유도했다.

그리고 7회말 KIA가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원태인에 이어 삼성이 두 번째 투수 최지광을 투입했고, 김도영이 바뀐 투수를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기면서 시즌 35호포를 장식했다.

최형우가 4구째 공에 헛스윙하면서 2스트라이크 2볼, 이때 최지강이 발목 통증을 호소하면서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오승환이 투입됐고, 최형우가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지만 나성범이 5구째 슬라이더를 받아 우월 동점 솔로포를 장식했다.

5-5에서 김기훈이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8회에는 이준영이 출격했다. 선두타자 김지찬을 좌전안타로 내보낸 뒤 보내기 번트와 도루로 3루까지 진루를 허용했지만, 전날 2이닝 20구 무실점의 피칭으로 승리를 지켰던 필승조 전상현이 출격해 박병호를 4구째 스탠딩 삼진으로 잡아냈다.

9회초 KIA가 드디어 리드를 가져왔다. 2사에서 김선빈의 중전 안타가 나왔고, 이우성이 좌측 펜스 때리는 2루타로 대주자 홍종표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9회말 6-5에서 마무리 정해영이 등장했다.

강민호를 1루수 파울 플라이 아웃으로 잡은 정해영이 전병우는 4구째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정해영이 대타 윤정빈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대타 김태훈을 좌익수 플라이로 잡으면서 시즌 28번째 세이브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정해영은 삼성 오승환을 따돌리고 세이브 단독 1위가 됐다.

이날 결승타를 기록하는 등 2타점을 올린 이우성은 “중심에 맞지는 않아서 잡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어제 난타전에서 나만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고, 에러를 해서 (황)동하가 흔들린 것 같아서 너무 미안했다”며 “숙소에서 많이 힘들었다. 오늘 중요한 경기에 조금이나마 팀에 보탬이 돼서 다행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불펜싸움을 이끌어준 김기훈은 “한 이닝 한 이닝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서 던진 게 좋은 결과가 나왔다. 다른 선수들도 다 긴장한다고 생각하면서 올라갔다. 지고 있는 상황이기도 해서 타자 형들이 조금이라도 쉬고, 치는 것에 집중할 수 있게 역할을 해야한다고 생각해서 최대한 공격적으로 했다”며 “내 공을 후회 없이 던지다는 생각을 하면서 나를 다그치고, 스스로 주문하고 있다. 준비도 잘해와서 자신있게 하려고 한다”고 이야기했다.

/대구=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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