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5타점보다 의미 있는 승리”…KIA 역대급 화력전 끝에 15-13
2024년 08월 31일(토) 23:01 가가
박찬호·최형우 홈런 포함 5타점 활약
2회 양 팀 선발 조기 강판 ‘7홈런’ 폭발
2회 양 팀 선발 조기 강판 ‘7홈런’ 폭발
“내 기록보다 팀이 승리했다는 것이 좋다. 너무 재미있는 경기였다.”
KIA 타이거즈가 31일 대구삼성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즌 13차전에 장단 18안타로 15-13 승리를 거뒀다.
박찬호가 시즌 3호포와 함께 5타점을 쓸어담으면서 승리의 주역이 됐다. 최형우도 5타점을 더하면서 ‘최고령 100타점’ 기록도 만들었다. 팀은 2위 삼성의 추격을 물리치고 5.5경기 차로 달아났다.
1회부터 난타전이 전개됐다.
KIA가 1회초 1사에서 나온 소크라테스와 김도영의 2루타로 2·3루를 만든 뒤 최형우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기록했다. 김선빈의 적시타로 2-0.
하지만 1회말에는 KIA 선발 황동하가 2점을 내줬다.
김지찬과 이재현의 연속 안타 뒤 구자욱에게 좌중간 2루타를 허용하면서 순식간에 경기는 2-2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후 두 팀은 홈런을 주고받으면서 화끈한 화력전을 펼쳤다.
2회초 KIA가 1사에서 최원준의 우전 안타와 박찬호의 볼넷으로 분위기를 살렸다. 소크라테스가 유격수 플라이로 물러났지만 김도영-최형우-나성범의 3연속 안타가 나오면서 3점을 만들었다.
결국 삼성이 2회초 아웃카운트를 하나 남겨두고 백정현을 교체했다. 하지만 황동하도 2회를 넘기지 못했다.
2회말 삼성 선두타자 윤정빈의 타구가 부러진 방망이와 함께 1루수 이우성 앞으로 향했다. 이우성이 공을 놓치면서 주자가 출루했고, 이어 전병우의 볼넷으로 무사 1·2루가 됐다. 안주형의 희생번트로 주자들이 이동했고, 황동하가 연속 볼넷으로 실점을 했다.
이준영으로 마운드가 교체됐지만 다시 한번 밀어내기 볼넷이 나왔다. 이준영이 디아즈를 상대로 삼진을 뽑아내면서 투아웃을 만들었지만 세 번째 투수로 나온 임기영이 박병호에게 좌측 담장 넘어가는 만루포를 맞았다.
5-8로 뒤진 3회초에는 박찬호가 홈런타자가 됐다. 1사 1·2루에서 타석에 선 박찬호는 이승현을 상대로 좌월 스리런을 날리면서 8-8을 만들었다.
4회말 무사 1루에서 삼성 디아즈가 김대유를 상대로 우측 담장을 넘기면서 8-10.
5회초 이상민을 공략한 최원준의 타구가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면서 9-10이 됐다. 5회말 전병우가 홈런타자 대열에 가세했다. 이번에는 김승현이 전병우에게 좌월솔로포를 내주면서 점수는 9-11이 됐다. 김지찬을 볼넷으로 내보낸 KIA는 연달아 실책을 하면서 추가 실점을 했다. 도루 저지를 위해 포수 김태군이 던진 공이 뒤로 흐르면서 김지찬이 3루로 갔다. 그리고 이재현의 땅볼 타구를 잡은 김승현이 홈 송구를 시도했지만 김지찬의 발이 빨랐다.
9-12로 뒤진 6회초에는 역대 최고령 단일 시즌 100타점을 완성하는 최형우의 홈런포가 나왔다.
최형우는 선두타자로 나와 이상민을 상대로 좌월솔로포를 장식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96타점을 올렸던 최형우는 1회 첫 타석 희생플라이, 2회 2타점 적시타에 이은 4번째 타점으로 40세 8개월 15일에 100타점을 채웠다. 앞선 최고령 100타점 기록은 이대호의 40세 3개월 12일이다.
최형우의 홈런을 시작으로 KIA가 6회 5점을 뽑으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나성범의 몸에 맞는 볼과 김선빈의 안타로 무사 1·2루, 이상민에 이어 나온 오승환이 탈삼진 두 개를 더하면서 투 아웃은 만들었지만 최원준이 투수 내야안타로 만루를 채웠다.
그리고 박찬호가 중견수 앞에 공을 떨어트리면서 12-12를 만들었다. 오승환이 물러나고 최지광을 상대한 소크라테스의 타구가 높게 떴다. 야수진이 몰려들었지만 2루수 글러브 맞은 공이 우익수 앞에 떨어지면서 2타점 2루타가 됐고, 점수는 14-12가 됐다.
이후 전상현이 등판해 20개의 공으로 6개의 아웃카운트를 책임지면서 삼성 타선을 묶었다.
7회 1사에서 이재현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구자욱을 상대로 2루 땅볼을 유도하면서 4-6-3 병살타로 이닝을 정리했다. 디아즈-박병호-이병헌을 상대한 8회는 탈삼진을 더한 삼자범퇴였다.
9회초 KIA가 박찬호의 2루타를 시작으로 소크라테스와 최형우의 안타로 15-12를 만들었지만, 9회말이 쉽게 끝나지는 않았다.
정해영이 선두타자 윤정빈에게 중앙 담장 넘어가는 솔로포를 허용했다. 2점 차로 좁혀진 승부, 정해영이 이후 세 타자는 범타로 돌려세우면서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했다.
홈런 포함 3안타 5타점을 활약을 장식한 박찬호는 “인생 홈런이었다. 내 커리어에서 홈런이 몇 개 안 되지만 낮은 공을 홈런 친 것은 처음이다. 지금까지 홈런 치고 나서 가장 천천히 돌았다. 그동안에는 빨리 돌아서 후회했었다”며 홈런 순간을 이야기했다.
이날 적시타를 치고 나간 이후에도 에너지 넘치는 세리머니를 선보이기도 했던 박찬호는 “재미있는 경기였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는 “에너지 넘치게 할 수밖에 없는 경기였다. 선수 모두가 경기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었다. 타자들이 매 경기 점수를 벌려야 된다는 생각으로 한다. 투수들도 잘하고 있지만 완전체가 아니니까 1점이라도 더 뽑자는 생각으로 하고 있다”며 “말이 안 되는 경기다. 삼성도 정말 대단하다. 5점을 냈었는데 6점을 내서 뒤집는 걸 보면서 대단하다고 느꼈다. 이걸 쫓아오냐는 느낌으로 경기를 했다. 쉽지 않았다. 홈에서도 3루, 원정도 덕아웃이 3루인데 수비할 때 오른쪽에서는 소리가 안 들리는데 오늘은 만원 관중이기도 하고, 원정이라 응원 소리가 대단했다. 압박감을 느꼈다. 색달랐다. 좋은 경험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찬스가 계속 걸렸다. 재미있었다. 찬스 많이 걸리는 날 재미있다. 결과가 좋아서 좋다. 5타점 의미보다는 이런 경기를 이겼다는 게 기분이 정말 좋다. 꼭 잡아야 하는 경기였다”고 승리 소감을 이야기했다.
◇대구전적(8월 31일)
KIA 233 015 001 - 15
삼성 260 220 001 - 13
▲승리투수 = 곽도규(3승 2패 1세이브) ▲세이브투수 = 정해영(2승 3패 27세이브)
▲패전투수 = 오승환(3승 8패 27세이브)
▲홈런 = 박찬호 3호(3회3점) 최원준 9호(5회1점) 최형우 21호(6회1점·이상 KIA) 박병호 16호(2회4점) 디아즈 4호(4회2점) 전병우 1호(5회1점) 윤정빈 6호(9회1점·이상 삼성)
▲결승타 = 소크라테스(6회 2사 2·3루서 우익수 2루타)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KIA 타이거즈가 31일 대구삼성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즌 13차전에 장단 18안타로 15-13 승리를 거뒀다.
박찬호가 시즌 3호포와 함께 5타점을 쓸어담으면서 승리의 주역이 됐다. 최형우도 5타점을 더하면서 ‘최고령 100타점’ 기록도 만들었다. 팀은 2위 삼성의 추격을 물리치고 5.5경기 차로 달아났다.
KIA가 1회초 1사에서 나온 소크라테스와 김도영의 2루타로 2·3루를 만든 뒤 최형우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기록했다. 김선빈의 적시타로 2-0.
하지만 1회말에는 KIA 선발 황동하가 2점을 내줬다.
김지찬과 이재현의 연속 안타 뒤 구자욱에게 좌중간 2루타를 허용하면서 순식간에 경기는 2-2 원점으로 돌아갔다.
2회초 KIA가 1사에서 최원준의 우전 안타와 박찬호의 볼넷으로 분위기를 살렸다. 소크라테스가 유격수 플라이로 물러났지만 김도영-최형우-나성범의 3연속 안타가 나오면서 3점을 만들었다.
2회말 삼성 선두타자 윤정빈의 타구가 부러진 방망이와 함께 1루수 이우성 앞으로 향했다. 이우성이 공을 놓치면서 주자가 출루했고, 이어 전병우의 볼넷으로 무사 1·2루가 됐다. 안주형의 희생번트로 주자들이 이동했고, 황동하가 연속 볼넷으로 실점을 했다.
이준영으로 마운드가 교체됐지만 다시 한번 밀어내기 볼넷이 나왔다. 이준영이 디아즈를 상대로 삼진을 뽑아내면서 투아웃을 만들었지만 세 번째 투수로 나온 임기영이 박병호에게 좌측 담장 넘어가는 만루포를 맞았다.
5-8로 뒤진 3회초에는 박찬호가 홈런타자가 됐다. 1사 1·2루에서 타석에 선 박찬호는 이승현을 상대로 좌월 스리런을 날리면서 8-8을 만들었다.
4회말 무사 1루에서 삼성 디아즈가 김대유를 상대로 우측 담장을 넘기면서 8-10.
5회초 이상민을 공략한 최원준의 타구가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면서 9-10이 됐다. 5회말 전병우가 홈런타자 대열에 가세했다. 이번에는 김승현이 전병우에게 좌월솔로포를 내주면서 점수는 9-11이 됐다. 김지찬을 볼넷으로 내보낸 KIA는 연달아 실책을 하면서 추가 실점을 했다. 도루 저지를 위해 포수 김태군이 던진 공이 뒤로 흐르면서 김지찬이 3루로 갔다. 그리고 이재현의 땅볼 타구를 잡은 김승현이 홈 송구를 시도했지만 김지찬의 발이 빨랐다.
9-12로 뒤진 6회초에는 역대 최고령 단일 시즌 100타점을 완성하는 최형우의 홈런포가 나왔다.
최형우는 선두타자로 나와 이상민을 상대로 좌월솔로포를 장식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96타점을 올렸던 최형우는 1회 첫 타석 희생플라이, 2회 2타점 적시타에 이은 4번째 타점으로 40세 8개월 15일에 100타점을 채웠다. 앞선 최고령 100타점 기록은 이대호의 40세 3개월 12일이다.
최형우의 홈런을 시작으로 KIA가 6회 5점을 뽑으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나성범의 몸에 맞는 볼과 김선빈의 안타로 무사 1·2루, 이상민에 이어 나온 오승환이 탈삼진 두 개를 더하면서 투 아웃은 만들었지만 최원준이 투수 내야안타로 만루를 채웠다.
그리고 박찬호가 중견수 앞에 공을 떨어트리면서 12-12를 만들었다. 오승환이 물러나고 최지광을 상대한 소크라테스의 타구가 높게 떴다. 야수진이 몰려들었지만 2루수 글러브 맞은 공이 우익수 앞에 떨어지면서 2타점 2루타가 됐고, 점수는 14-12가 됐다.
이후 전상현이 등판해 20개의 공으로 6개의 아웃카운트를 책임지면서 삼성 타선을 묶었다.
7회 1사에서 이재현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구자욱을 상대로 2루 땅볼을 유도하면서 4-6-3 병살타로 이닝을 정리했다. 디아즈-박병호-이병헌을 상대한 8회는 탈삼진을 더한 삼자범퇴였다.
9회초 KIA가 박찬호의 2루타를 시작으로 소크라테스와 최형우의 안타로 15-12를 만들었지만, 9회말이 쉽게 끝나지는 않았다.
정해영이 선두타자 윤정빈에게 중앙 담장 넘어가는 솔로포를 허용했다. 2점 차로 좁혀진 승부, 정해영이 이후 세 타자는 범타로 돌려세우면서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했다.
홈런 포함 3안타 5타점을 활약을 장식한 박찬호는 “인생 홈런이었다. 내 커리어에서 홈런이 몇 개 안 되지만 낮은 공을 홈런 친 것은 처음이다. 지금까지 홈런 치고 나서 가장 천천히 돌았다. 그동안에는 빨리 돌아서 후회했었다”며 홈런 순간을 이야기했다.
이날 적시타를 치고 나간 이후에도 에너지 넘치는 세리머니를 선보이기도 했던 박찬호는 “재미있는 경기였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는 “에너지 넘치게 할 수밖에 없는 경기였다. 선수 모두가 경기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었다. 타자들이 매 경기 점수를 벌려야 된다는 생각으로 한다. 투수들도 잘하고 있지만 완전체가 아니니까 1점이라도 더 뽑자는 생각으로 하고 있다”며 “말이 안 되는 경기다. 삼성도 정말 대단하다. 5점을 냈었는데 6점을 내서 뒤집는 걸 보면서 대단하다고 느꼈다. 이걸 쫓아오냐는 느낌으로 경기를 했다. 쉽지 않았다. 홈에서도 3루, 원정도 덕아웃이 3루인데 수비할 때 오른쪽에서는 소리가 안 들리는데 오늘은 만원 관중이기도 하고, 원정이라 응원 소리가 대단했다. 압박감을 느꼈다. 색달랐다. 좋은 경험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찬스가 계속 걸렸다. 재미있었다. 찬스 많이 걸리는 날 재미있다. 결과가 좋아서 좋다. 5타점 의미보다는 이런 경기를 이겼다는 게 기분이 정말 좋다. 꼭 잡아야 하는 경기였다”고 승리 소감을 이야기했다.
◇대구전적(8월 31일)
KIA 233 015 001 - 15
삼성 260 220 001 - 13
▲승리투수 = 곽도규(3승 2패 1세이브) ▲세이브투수 = 정해영(2승 3패 27세이브)
▲패전투수 = 오승환(3승 8패 27세이브)
▲홈런 = 박찬호 3호(3회3점) 최원준 9호(5회1점) 최형우 21호(6회1점·이상 KIA) 박병호 16호(2회4점) 디아즈 4호(4회2점) 전병우 1호(5회1점) 윤정빈 6호(9회1점·이상 삼성)
▲결승타 = 소크라테스(6회 2사 2·3루서 우익수 2루타)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