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 김여울 체육부 차장
2024년 08월 29일(목) 22:00 가가
엄혹한 시절 무등야구장은 호남민들의 유일한 해방구였다. 현실은 설움이 가득했지만 그라운드에서만은 두려울 게 없었다. ‘호랑이 군단’은 적수 없는 승부로 팬들의 시름을 달래줬다. 관중석에 울려 퍼지는 남행열차와 목포의 눈물은 그냥 응원가가 아니었다. 세상에 대한 외침이기도 했다.
하지만 올드팬들은 해태의 몰락을 지켜봐야 했다. 야구도 더 이상 예전의 생존 같던 야구가 아니었다.
2014년 챔피언스필드라는 화려한 새 안방이 생겼지만 무등경기장의 향수가 짙게 남았고, 올드팬들의 발길이 끊어지기도 했다.
2024년 야구장이 새로운 해방구가 되고 있다. SSG와의 경기가 열린 28일 챔피언스필드에는 무더위에도 1만 3155명이 입장했다. 이와 함께 누적 관중 100만 215명이 되면서 타이거즈의 두 번째 ‘100관중’ 기록이 달성됐다. 인구 140만의 도시에서 이룬 놀라운 기록이다.
지난 2017년 KIA는 뜨거운 화력으로 신바람 질주를 하면서 첫 100만 관중 시대를 열었다. 그리고 7년 만에 그리고 2017년 70경기보다 11경기 앞선 59경기 만에 100만 관중을 돌파했다. 올 시즌 KIA의 평균 관중은 1만 6953명이다. 야구가 열리는 날 광주 시민 100명 중 1명은 야구장을 찾는다는 계산이 나온다.
관람석 분위기도 예전보다 더 뜨겁고 흥겹다. 코로나 팬데믹 시대를 겪으면서 세상은 더 빠르게 변했다. 텅 빈 관중석을 경험했던 선수들은 팬들의 가치를 알게 됐다. 팬들은 단순한 결과뿐만 아니라 과정까지 지켜보면서 경기 자체를 즐기기 시작했다.
‘K응원’도 흥행의 한 축이 됐다. 신나는 응원가에 맞춰 팬들은 야구 문화를 즐기고 있다. KIA 응원 춤 ‘삐끼삐끼’는 뉴욕타임즈에도 소개될 정도로 전 세계적인 화제를 모으고도 있다.
무엇보다 올 시즌 가장 큰 흥행 요소는 ‘1위’와 ‘김도영’이다. KIA는 2017시즌에 이어 다시 한번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여기에 김도영이 프로 세 번째 시즌 ‘슈퍼스타’로 비상하면서 팬들을 몰고 다니고 있다. 기록을 만들어가고 있는 KIA와 김도영에 이어, 관중석에서도 놀라운 기록이 만들어지고 있다.
/김여울 체육부 차장 wool@kwangju.co.kr
2014년 챔피언스필드라는 화려한 새 안방이 생겼지만 무등경기장의 향수가 짙게 남았고, 올드팬들의 발길이 끊어지기도 했다.
2024년 야구장이 새로운 해방구가 되고 있다. SSG와의 경기가 열린 28일 챔피언스필드에는 무더위에도 1만 3155명이 입장했다. 이와 함께 누적 관중 100만 215명이 되면서 타이거즈의 두 번째 ‘100관중’ 기록이 달성됐다. 인구 140만의 도시에서 이룬 놀라운 기록이다.
‘K응원’도 흥행의 한 축이 됐다. 신나는 응원가에 맞춰 팬들은 야구 문화를 즐기고 있다. KIA 응원 춤 ‘삐끼삐끼’는 뉴욕타임즈에도 소개될 정도로 전 세계적인 화제를 모으고도 있다.
무엇보다 올 시즌 가장 큰 흥행 요소는 ‘1위’와 ‘김도영’이다. KIA는 2017시즌에 이어 다시 한번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여기에 김도영이 프로 세 번째 시즌 ‘슈퍼스타’로 비상하면서 팬들을 몰고 다니고 있다. 기록을 만들어가고 있는 KIA와 김도영에 이어, 관중석에서도 놀라운 기록이 만들어지고 있다.
/김여울 체육부 차장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