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구별 제각각 다회용컵 정착 아직도 멀었다
2024년 08월 28일(수) 00:00 가가
탄소중립을 실천하기 가장 손쉬운 방법 중의 하나는 일회용품 줄이기일 것이다. 이미 국민 스스로 일회용품을 쓰지 않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개인컵을 사용하거나 커피 음료를 텀블러에 담고, 에코백을 사용하는 문화는 이미 공감대가 형성된 부분이다. 하지만 정작 탄소중립을 정책적으로라도 실천해야 할 광주지역 지자체들의 노력과 의지는 박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시 5개구는 일회용 컵 대신 다회용 컵을 사용하는 시책을 공동 추진했지만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올초 열린 광주지역 구청장 협의회에서 서구청장이 ‘다회용 컵 제작 기준 표준안’을 건의했지만 반년째 현실화되지 못하고 있다. 각 구청들은 이미 1~3년 사이에 다회용 컵 사용 활성화를 위한 나름의 시책을 추진해왔다. 여기에 서구가 ‘다회용 컵은 구입처와 상관없이 가맹점 어디에서나 반납’하도록 한다는 소비자 편의 방안을 제안해 5개 구청장 모두 찬성했지만 예산부족 등의 이유로 추진되지 못하고 있다.
광주 광산구는 지난 2021년 다회용 컵 제작·사용에 돌입했으며, 광주시와 동구는 2022년, 서구·남구는 2023년 다회용 컵 제작·사용을 시작했다. 북구는 다회용 컵 대신 자체 행사시 스테인리스 컵을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각 구청들의 다회용 사용은 최근 1년 새 전년대비 30~40%수준으로 떨어졌다.
다회용 컵 사용이 활성화되지 못한 이유는 사용처가 대부분 각 구청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한 카페 등으로 국한된 탓이다. 또한 소비자들이 가장 불편한 점으로 꼽는 다회용 컵 반납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도 문제이다. 구청들이 사용하는 다회용 컵의 규격을 단일화하고, 컵의 회수는 구입처와 상관없이 5개구 가맹점 어디에서든 가능토록해 일회용품을 줄여야 한다. 무엇보다 동참 업소를 확대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