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키비키 - 이보람 예향부 차장
2024년 08월 27일(화) 22:30
“럭키비키 라는 말 들어봤어? 뭔지 알아?” 며칠 전 자리옆을 지나가던 선배가 불쑥 건넨 질문이었다. “들어는 본거 같은데…” 분명 어디에선가 들어본 단어였지만 정확한 의미는 알 수 없어 말꼬리를 흐렸다. 질문을 한 선배의 목소리에는 ‘난 알아’라는 당당함이 묻어 있었다. 왠지 알고 넘어가야 할 것 같아 조용히, 그리고 빠르게 검색창에 단어를 검색했다.

‘단순 긍정적인 사고를 넘어 초월적인 긍정적 사고를 이야기할 때 쓰는 인터넷 밈(용어)이자 유행어’라고 설명되어 있다. 걸그룹 ‘아이브’의 멤버 장원영에 의해서 탄생된 용어로 행운을 뜻하는 영어 ‘Lucky(럭키)’와 장원영의 영어이름 ‘Vicky(비키)’를 붙여 사용했다. 두 단어의 라임이 맞아서인지 중독성이 강해 MZ세대들 사이에서는 이미 유행어가 돼 있는 모양새다.

‘빵을 사러 갔는데 앞사람이 모두 사가버리는 바람에 (기다렸다가) 갓 나온 빵을 사먹게 됐지 뭐야, 완전 럭키비키잖아’, ‘연습 끝나고 물을 마시려고 했는데 운 좋게 딱 적당하게 물이 반 정도 남아 있었어. 완전 럭키비키잖아’ 장원영이 보였던 긍정적인 대화들은 온라인을 통해 퍼져갔고 MZ 세대는 물론 정치인이나 기업들까지 강연 사례로 이용할 정도로 화제가 되고 있다.

이를 두고 ‘원영적 사고’라는 말도 등장했다. 힘든 일이 닥쳤을 때도 이 또한 행복에 이르는 과정이며, 무엇을 하든 나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은 결국 나에게 행운이라는 ‘원영적 사고’는 심리학적인 측면에서도 매우 긍정적으로 바라본다.

시사교양 프로그램 EBS 지식채널e에서 지난 6월19일 다룬 ‘오히려 좋은 원영적 사고’ 편에서는 ‘긍정적인 사고를 하면 세로토닌과 같은 긍정적인 호르몬이 분출되어 정상적인 대사를 즐겁게 하며 실제로 낙관적인 사람이 비관적인 사람보다 19% 더 오래 산다’는 내용을 방송하기도 했다.

긍정적인 사고방식은 결국 긍정적인 결과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믿는다. 수시 원서 접수를 앞두고 불안에 떨고 있는 고3 수험생에게도, 힘든 병마와 싸우고 있는 환자와 가족들에게도 긍정의 에너지를 전달하고 싶다. “럭키비키!”

/이보람 예향부 차장 bora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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