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타이거즈 우승 시계는 돌아간다
2024년 08월 27일(화) 20:15
‘마운드 초비상’ KIA, 선발진 생존자 양현종 ‘유일’
이범호 감독 “야수들 힘내 공격형 팀으로 변화줘야”

KIA 타이거즈가 정규시즌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잇단 부상으로 최대 위기를 맞은 가운데 이범호 감독은 야수들에게 공격형 팀으로의 변화를 주문했다. <KIA 타이거즈 제공>

최악의 부상 악재, 그래도 KIA 타이거즈의 우승 시계는 돌아간다.

KIA의 2024시즌은 부상과의 전쟁이다. 12승을 거두면서 에이스 역할을 했던 제임스 네일까지 지난 24일 NC 원정에서 턱관절 골절 부상을 당하면서 KIA의 4번째 선발 이탈이 발생했다.

시즌 초반 가동했던 선발진에서 27일 SSG전에 출격한 양현종이 유일한 ‘생존자’다.

정규시즌 우승 결승선을 눈앞에 두고 예상치 못한 큰 부상을 만난 KIA는 다시 또 마운드 운영 고민에 빠졌다.

이범호 감독은 27일 “고민이 많아도 해결해야하는 것이고 경기는 해야된다. 남은 경기 어떻게 꾸려나갈지 생각하고, 어려운 상황이어도 이겨야 한다”며 “지금 투수에서 부상 선수들이 많은 만큼 쉽게 야수들이 힘을 내서 점수를 내주는 것밖에 없다. 공격적으로 하면서 다시 공격형 팀으로 변화를 줘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초비상 상황이지만 일단 KIA는 이번 주는 선발 고민 없이 경기를 풀어갈 수 있다.

잔여 경기 일정으로 금요일 경기가 없는 만큼 양현종을 시작으로 김도현-라우너 SSG전을 풀어간 뒤 정상 로테이션으로 황동하를 31일 삼성 원정 경기에 투입할 수 있다.

이범호 감독은 “금요일 경기가 없어서 로테이션상으로는 빈자리 없이 그대로 돌면 된다. 그다음 돌아오는 1주일이 중요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네일의 복귀 시점은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

네일은 지난 25일 서울 아산병원에서 턱관절 고정술을 받았다. 수술은 잘 이뤄졌고, 28일 광주 지정병원으로 옮겨 회복에 집중할 계획이다.

마운드 위기 상황에 경험과 화력을 더해줄 구원군이 등장했다.

지난 6일 KT와의 홈경기에서 8회 타격 도중 부상을 당했던 ‘최고참’ 최형우가 복귀했다.

KIA는 27일 SSG와의 경기에 앞서 부상으로 제임스 네일과 장현식이 빠진 자리에 투수 유지성과 최형우를 등록했다.

우측 내복사근 손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졌던 최형우는 이후 재활의 시간을 거쳐 지난 주말 두산과의 퓨처스리그 경기를 통해 실전 점검을 끝냈다.

최형우는 3경기에 나와 8타석을 소화했고, 4개의 안타를 기록했다. 25일 경기에서는 두산 선발 김동주를 상대로 우중간 담장 넘어가는 비거리 130m의 홈런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범호 감독의 우려와 달리 최형우는 ‘무력시위’를 통해 ‘이상 무’를 알리고 1군에 복귀했다.

이범호 감독은 “전혀 문제가 없다고 한다. 빠른 게 아닌가 걱정했는데 경기 다하고 올라왔다. 걱정말라고 이야기를 하더라”며 “많은 타석 나가서 치는 것 보니까 괜찮은 것 같다. 연습 타격하는 것도 보니까 문제없이 경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최형우의 등록을 이야기했다.

무엇보다 ‘건강’이 중요하다. 최형우도 “이상 없다”며 우승 결승선을 내다보고 있다.

최형우도 “홈런을 치기 위해 경기를 한 것은 아닌데 홈런이 나왔다. 빈 스윙을 해보기 위해 경기를 많이 뛰었다. 경기 중 일부러 빈 스윙을 할 수는 없고 빈 스윙을 해야 부상 부위도 풀리고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몸상태 좋다”고 밝혔다.

복귀와 함께 최형우는 4번 지명 타자 역할을 맡았다.

에이스 네일 등 선발진의 줄부상에 불펜진 부상이 겹치면서 화력 싸움으로 위기를 넘겨야 하는 KIA다. 그만큼 올 시즌 꾸준하면서 강렬한 활약을 해줬던 최형우의 역할이 커졌다.

부상 초비상 상황에서 부상을 털고 돌아온 최형우가 베테랑의 힘으로 ‘난세의 영웅’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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