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본성과 삶의 가치 묻는 가족 드라마극
2024년 08월 27일(화) 10:50
광주연극배우협회 29~31일 미로센터

한국연극협회 광주시지회 연극 ‘나무는 서서 죽는다’ 연습 장면. <광주연극배우협회 제공>

스페인 출신의 극작가 알레한드로 카소나는 희곡 ‘좌초된 인어’, ‘새벽의 여인’, ‘세 번째 말’ 등을 통해 인간 본성과 사회문제를 다뤄 왔다. 현실과 환상, 죽음과 생명을 넘나드는 그의 작품들은 오늘날에도 감명을 준다.

그중 1949년 작 ‘나무가 서서 죽는다’는 현실과 이상의 경계를 초점화한다. 인간 존엄성을 지키는 모습을 마지막 순간까지 서서 죽는 나무에 빗대, 품위 있는 삶과 자존(自尊)에 대해 이야기한다.

한국연극협회 광주시지회(회장 이솔·광주연극배우협회)가 연극 ‘나무는 서서 죽는다’를 오는 29~31일 미로센터 미로극장 2관에서 펼친다. 평일 오후 7시 30분, 주말 오후 3시.

영혼이 다친 사람을 치유해 주는 ‘영혼의 집’은 이상한 분위기와 수상한 사람들로 가득 차 있다. 마르따(이지은 분)는 생을 마감하려던 찰나 영혼의집 소장(김민성)의 장미꽃 다발과 ‘내일’이라는 메시지를 통해 구원받는다. 또 다른 손님 발보아(노희설)는 20년 전 행실이 나쁜 손자를 내쫓고 난 후, 생기 잃은 아내를 위해 자신이 손자인 척 편지를 보내왔다. 그러던 중 진짜 손자가 집으로 찾아오겠다는 편지가 집에 도착한다.

영혼의 집 소장은 손자를 연기하고 마르따는 손자의 아내를 연기하면서 이들은 일주일간 함께 시간을 보낸다. 행복한 연극을 마치고 돌아가려던 날, 진짜 손자가 집으로 찾아오는데….

작품은 가족 드라마의 의미뿐 아니라 인간 본성과 삶의 가치에 대한 성찰을 담고 있다. 할머니가 손자를 위해 보여주는 희생, 가족 간의 유대감과 사랑 등이 주요 메시지로 전달된다.

광주연극배우협회 이솔 회장은 “무더운 여름에도 배우들은 땀과 열정으로 이 작품을 완성해 나가고 있다”며 “역경과 고난 속에도 꿋꿋이 서 있는 나무처럼, 인간의 강인함과 아름다움을 마주하는 순간이 될 것”이라고 했다.

무료 관람, 네이버폼 예매.

/최류빈 기자 rubi@kwangju.co.kr
오피니언더보기

기사 목록

광주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