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고 균형 잡힌 학식 이렇게] 국립목포대 호텔식 같은 ‘1천원 학식’ 인기 만점
2024년 08월 26일(월) 19:45
이영희 목포대 글로벌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대학 문화로까지 자리잡은 ‘학식’
신선한 재료·영양학적 균형 고려
하루 1500명 찾아…지역민도 이용
식당 시설·식기 호텔급 수준 품질
‘천원 아침밥’ 우수 사례 최우수상

국립목포대에서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다채로운 식단. <국립목포대 제공>

최근 들어 영양학적 요구가 증대되는 가운데 대학생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대학 식단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요즘의 대학생들은 극심한 경쟁과 기회의 결핍으로 인한 사회구조로 그 어느 때보다 과중한 학업과 취업 준비 등 바쁜 일상에서 제대로 된 식사를 챙기기 어렵다. 그 때문에 학교에서 마주하는 간단한 한 끼 식사가 이들의 심신 건강에 절대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대학 식단은 여전히 영양 불균형 문제나 메뉴 다양성 부족, 그리고 특정 음식에 대한 선호도를 반영하지 못하는 등 적지 않은 문제를 안고 있다. Journal of American College Health(2022)에 따르면 미국의 대학 신입생들에게 있어 ‘대학 생활로의 전환은 식습관의 대변화’를 초래하여 자칫 고열량 음식으로 인한 건강 문제(예: 비만, 당뇨병 등)를 일으킬 수 있음을 경고한다. 또한, 2024년 Nutrition Research에 실린 논문에서는 미국의 대학 식단이 실제로 USDA 일일 권장량을 넘어서는 칼로리와 당분을 과도하게 함유하면서도 필수 영양소는 부족하여 대사증후군 등 잠재적 건강 위험이 있는 것으로 보고하였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학식이 단순히 ‘배를 채우는’ 소극적인 목적을 넘어서서 ‘영양학적으로도 균형 잡힌 식사’를 제공‘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부각시킨다.

한편, 한국의 중고등학교에서는 최근 몇 년간 학교 급식의 영양학적 우수성이 다수의 언론 매체에 자주 언급된 바 있다. 그러나 이러한 추세가 대학의 학식 문화로까지 확대된 경우는 드물었다. 물론, 미국 대학에 비하면 한국 대학의 학식 메뉴는 비교적 영양 균형이 잘 잡혀 있고, 최근에는 건강한 식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저염식이나 저칼로리 메뉴도 제공되는 추세이다.

여러 연구에서 이미 논의된 바와같이 더욱 중요한 것은 이러한 균형성과 다양성을 갖춘 ‘영양 수준이 충분한 학식이 지속 가능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이러한 지속 가능성의 어려움 때문에 대부분의 한국 대학의 학식(특히, 조식)은 여전히 컵밥과 같은 간편식 위주로 구성되어 있으며, 종종 영양학적 가치를 고려하더라도 학생들의 비용 부담을 간과한 메뉴가 주를 이루는 경우가 많다. 이에 따라 한국 대학에서도 대학생들이 금전적인 부담 없이 충분한 영양을 섭취하는 일은 쉽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이런 분위기 속에서도 지속 가능한 긍정적인 변화로 눈길을 끄는 대학이 있다. 국립목포대학교(총장 송하철)는 호텔급 프리미엄 천원 조식으로 농림축산식품부와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이 주관한 ’2023년도 천 원의 아침밥 우수사례 시상식‘에서 최우수상을 받으며 학생들뿐만 아니라 교직원들에게도 영양가 높은 식단을 제공하는 대학으로 자리매김하였다. 이 대학은 균형 잡힌 영양 섭취를 고려한 다양한 메뉴를 아침과 점심으로 제공하여 대학뿐만 아니라 지역민들의 건강까지도 책임지고 있어 하루 평균 1500여 명이 즐겨 찾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립목포대학교의 조식과 중식은 신선한 재료와 고단백 식품을 중심으로 영양학적 균형을 고려하여 설계되어 있다. 이러한 식단은 학생들이 필수 영양소를 고르게 섭취할 수 있도록 지원하여 전반적인 건강 증진에 기여하고 있다. 이렇듯 날마다 새롭고 성의 있게 준비되는 메뉴와 더불어 다양하게 제공되는 각종 디저트는 대학의 학식도 구성원의 건강을 지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뿐만 아니라, 학생식당의 분위기와 식기도 호텔급 수준의 품질을 유지하여 대학이 학생들을 존중하는 마음을 오롯이 담아냈다.

국립목포대에서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다채로운 식단. <국립목포대 제공>
고영양 시대에도 여전히 부족하기만 한 한국 대학의 학식에 대한 중요성은 결코 간과할 수 없는 문제이다. 국립목포대학교는 이러한 시대 요구에 부합한 필요성을 선제적으로 충족시킴으로써 미처 구성원의 건강까지 돌아보지 못한 후발 주자들에게도 충분히 귀감이 될 수 있는 모범적인 선례가 된다. 대학 생활의 질을 높이고 학생들의 건강 문제를 인지하고 챙기는 것은 교육을 촉진하고 중도 탈락률을 줄이는 데 기여할 뿐만 아니라 ’대학의 귀한 구성원으로 인정받고 있음‘을 명시적으로 보여주는 ’기본 복지‘로 거듭날 수 있다. 나아가, 이러한 대학의 소소한 노력이 궁극적으로는 미래 사회에 심신이 건강한 구성원을 길러내는 결실로 귀결될 수 있기에 결코 소홀히 다루어서는 안 될 문제이다. 앞으로 더 많은 대학이 국립목포대학교의 성공적인 모델을 벤치마킹하여 건강하고 영양가 높은 식단 제공을 통해 대학 구성원들의 기본 복지를 실현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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