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야구공에 비닐테이프 감아 던졌는데…교토국제고-KIA 인연 ‘눈길’
2024년 08월 25일(일) 19:37 가가
‘일본고교야구 우승’ 교토국제고 “공 선물해준 KIA에 감사”
교토국제고의 고시엔 우승으로 KIA 타이거즈가 동반 주목을 받았다.
지난 23일 효고현 니시노미야시 한신고시엔구장에서 열린 2024 일본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에서 교토부 대표 교토국제고가 도쿄부 대표 간토다이이치고를 연장 접전 끝에 2-1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고시엔’으로 유명한 이 대회는 한국야구팬들에게도 널리 알려져 있는 일본 고교 야구의 ‘꿈의 무대’다. 3441개 팀이 지역 예선에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49개 학교만 본선에 진출했다.
우승까지 가는 과정이 쉽지 않은 데다 중고교 학생을 모두 합한 학생이 160명에 불과한 소규모 한국계 학교가 만든 우승이라 더 진한 감동을 남겼다.
이번 결승에 앞서 ‘한국어 교가’도 화제가 됐다. 교토국제고의 전신은 재일교포들이 민족 교육을 위해 1947년 설립한 교토조선중학교다. 지난 2004년 일본 정부의 인가를 받으면서 현재의 교토국제고가 됐다.
고시엔을 중계하는 일본 공영방송 NHK는 경기 전 출전 학교 선수들이 교가를 부르는 장면을 교가 자막과 함께 방송에 내보낸다. 한국어 교가를 고시엔 구장에 울려 퍼지게 하면서 눈길을 끈 교토국제고는 KIA와의 인연까지 알려져 한국야구팬들의 관심을 받았다.
지난 2월 KIA 퓨처스 선수단은 일본 고치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렀다. 퓨처스 캠프를 찾은 KIA 심재학 단장은 재일동포로부터 교토국제고의 어려운 상황을 전해 들었다.
낡은 야구공에 비닐 테이프를 감아 재사용하고 있다는 이야기에 KIA는 퓨처스 캠프가 끝난 뒤 훈련하면서 사용했던 공 중 상태가 좋은 공 1000개를 골라 교토국제고에 보냈다.
이에 교토국제고 박경수 교장은 지난 3월 KIA에 감사의 편지를 보내 “부원들이 늦게까지 배팅 훈련을 하면서 비닐테이프가 붙은 낡은 야구공을 사용했다. 주신 야구공을 부원들 스스로 절차탁마하는 도구로 소중히 사용하겠다”며 “2021년 19년 만에 고시엔 첫 출전을 했고, 올해 봄 4번째 출전이 확정됐다. 고시엔에서 활약할 교토국제야구부의 멋진 모습 기대 부탁한다”고 이야기했었다.
그리고 교토국제고가 이번 대회 가장 높은 자리까지 오르면서 KIA는 최고의 답례 선물을 받았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지난 23일 효고현 니시노미야시 한신고시엔구장에서 열린 2024 일본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에서 교토부 대표 교토국제고가 도쿄부 대표 간토다이이치고를 연장 접전 끝에 2-1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까지 가는 과정이 쉽지 않은 데다 중고교 학생을 모두 합한 학생이 160명에 불과한 소규모 한국계 학교가 만든 우승이라 더 진한 감동을 남겼다.
이번 결승에 앞서 ‘한국어 교가’도 화제가 됐다. 교토국제고의 전신은 재일교포들이 민족 교육을 위해 1947년 설립한 교토조선중학교다. 지난 2004년 일본 정부의 인가를 받으면서 현재의 교토국제고가 됐다.
낡은 야구공에 비닐 테이프를 감아 재사용하고 있다는 이야기에 KIA는 퓨처스 캠프가 끝난 뒤 훈련하면서 사용했던 공 중 상태가 좋은 공 1000개를 골라 교토국제고에 보냈다.
이에 교토국제고 박경수 교장은 지난 3월 KIA에 감사의 편지를 보내 “부원들이 늦게까지 배팅 훈련을 하면서 비닐테이프가 붙은 낡은 야구공을 사용했다. 주신 야구공을 부원들 스스로 절차탁마하는 도구로 소중히 사용하겠다”며 “2021년 19년 만에 고시엔 첫 출전을 했고, 올해 봄 4번째 출전이 확정됐다. 고시엔에서 활약할 교토국제야구부의 멋진 모습 기대 부탁한다”고 이야기했었다.
그리고 교토국제고가 이번 대회 가장 높은 자리까지 오르면서 KIA는 최고의 답례 선물을 받았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