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비·결승타에도 웃지 못한 박찬호…KIA 네일, 타구에 얼굴 부상
2024년 08월 24일(토) 22:21
‘호수비 열전’ 박찬호 멀티히트로 결승타 장식, 2-0 승리
네일 데이비슨 타구에 턱 강타…최지민 내복사근 부상 말소
6연승을 마감했던 KIA가 박찬호<사직>의 활약으로 1경기 만에 승리를 더했다.

KIA 타이거즈가 24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시즌 14차전에서 2-0 승리를 거뒀다. 박찬호가 멀티히트와 함께 결승타를 장식했고, 호수비를 이어가면서 공수에서 승리의 주역이 됐다.

이날 승리로 KIA는 2위 삼성 라이온즈를 6.5경기 차로 밀어내고 우승 결승선을 위해 한 발 더 다가갔지만 마운드에 ‘대형 악재’가 발생하면서 웃지 못했다.

선발 제임스 네일이 6회말 선두타자 맷 데이비슨의 타구에 얼굴을 맞았다. 부상 이후 네일은 양손으로 얼굴을 감싼 채 덕아웃으로 뛰어들어갔고,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돼 정밀 검진을 받고 있다.

‘0의 행진’이 이어지던 5회초 KIA가 침묵을 깼다.

김선빈이 선두타자로 나와 NC 선발 신민혁을 상대로 중전 안타를 기록했다. 이우성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김선빈이 도루로 2루로 향한 뒤 박찬호의 좌전 적시타로 홈에 들어왔다.

5회말 네일이 실점 위기를 넘겼다.

네일이 선두타자 김주원을 좌전안타로 내보냈지만 김태군이 도루 저지로 아웃카운트를 올려줬다. 이어 김형준이 중견수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나면서 투아웃이 됐다.

하지만 천재환의 우전 안타와 박민우의 볼넷으로 2사 1·2루, 네일이 서호철을 상대로 유격수 땅볼을 유도하면서 위기를 넘겼다.

5회까지 3피안타 3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던 네일은 그러나 6회 예상치 못했던 부상으로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선두타자 데이비슨과의 승부, 4구째 타격이 이뤄졌다. 공은 그대로 네일의 얼굴로 향했고 경기장은 침묵에 빠졌다.

KIA는 곽도규를 마운드에 투입했고, 네일의 부상에 충격을 받은 데이비슨도 대주자 최정원으로 교체됐다.

급히 마운드에 오른 곽도규가 첫 타자 권희동에게 내야안타는 허용했지만 유격수 박찬호의 좋은 수비로 투아웃을 동시에 만들었다.

김휘집의 타구를 박찬호가 몸을 날려 잡아낸 뒤 2루에 있던 김선빈에게 연결했다. 이어 1루까지 공이 먼저 도달하면서 6-4-3 병살타가 기록됐다.

박찬호는 앞선 2회에는 무사 1루에서 김선빈 글러브 맞고 흐른 김휘집의 타구를 재치 있게 처리하면서 박수를 받았다.

공이 2루 베이스 뒤로 천천히 구르고 있던 상황, 박찬호는 2루를 밟고 몸을 뻗은 뒤 글러브로 공을 낚아채면서 아웃카운트를 만들었다.

박찬호의 활약은 여기에서 끝이 아니었다.

1-0, 아슬한 리드가 이어지던 9회초 이우성이 선두타자로 나와 볼넷을 골라냈다. 김규성이 대주자로 투입된 뒤 김태군의 희생번트가 성공하면서 1사 2루가 됐다. 박찬호가 좌전안타를 기록하면서 김규성을 3루로 보냈고, 이어 최원준의 중견수 희생플라이가 나오면서 KIA가 2-0을 만들었다.

그리고 9회말 마무리 정해영이 출격했다.

정해영은 첫 상대로 만난 광주일고 동기 박시원을 4구째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지만, 김주원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했다. 김형준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으면서 2사 1루. 이어 천재환의 타구가 2·3루 사이로 흘러나가는 것 같았다.

하지만 박찬호가 빠르게 달려가 공을 낚아챈 뒤 바로 2루로 송구를 하면서 승리를 완성하는 마지막 아웃카운트까지 책임졌다.

KIA는 25일 황동하를 선발로 내세워 위닝시리즈를 노린다. NC에서는 에릭 요키시가 선발로 나선다.

한편 KIA는 이날 경기 전 좌완 최지민과 우완 이형범을 엔트리에서 말소하고, 우완 김승현과 사이드암 임기영을 등록했다.

최지민은 부상으로 인한 말소다. 최지민은 컨디션 난조로 재충전의 시간을 보낸 뒤 지난 20일 재등록됐지만, 복사근 부상을 당하면서 다시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창원전적(8월 24일)

KIA 000 010 001 - 2

NC 000 000 000 - 0

▲승리투수 = 네일(12승 5패) ▲세이브투수 = 정해영(2승 3패 26세이브)

▲패전투수 = 신민혁(7승 9패)

▲결승타 = 박찬호(5회 2사 2루서 좌전 안타)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오피니언더보기

기사 목록

광주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