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양현종, KBO리그 최다 탈삼진 2049개 신기록
2024년 08월 22일(목) 21:20
2007년 입단 후 철저한 자기 관리·타협 없이 달려와
“대기록 실감 안나…나는 진행형, 새로운 기록 쓸 것”

KIA 양현종이 지난 21일 롯데와의 홈경기에서 3회 윤동희를 상대로 이날 경기 3번째이자 통산 2049번째 탈삼진을 뽑아내면서 ‘레전드’ 송진우를 넘어 KBO리그 최다 탈삼진 새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역사의 순간 ‘대투수’ 양현종은 ‘타협 없던 노력’을 이야기했다.

KIA 타이거즈 양현종은 지난 21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와 ‘탈삼진’ 기록을 연달아 만들었다.

1회 첫 타자 황성빈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은 양현종은 KBO리그 역대 3번째 10시즌 연속 100탈삼진 기록을 작성했다.

2회에에는 나승엽을 스탠딩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다시 한번 팬들의 환호성을 이끌었다. 이 탈삼진으로 양현종은 ‘레전드’ 송진우의 개인 역대 최다 탈삼진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3회에는 양현종이 기록의 가장 높은 곳으로 올라섰다.

양현종은 2사 2루에서 윤동희를 4구째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통산 2049 탈삼진이라는 KBO리그 새 기록을 작성했다.

이날 4-4로 맞선 상황에서 5회를 끝으로 양현종의 등판이 마무리되면서 ‘10승’까지 동시에 만들지는 못 했지만, KIA 후배들은 이날 경기를 6-5 재역승으로 마무리하면서 선배의 대기록 달성을 축하했다.

살아있는 역사, 양현종은 묵묵하게 기록 소감을 밝혔다.

양현종은 “언젠가는 기록이 깨질 것이라 생각했고, 크게 신경은 안 썼던 것 같다. 물론 시간이 지나고 나면 뜻깊은 기록으로 남겠지만 크게는 생각을 안 했던 것 같다”며 “(송진우를 넘었다는 것을) 지금은 아직 못 느끼겠다. 크게 와 닿지는 않는다. 정민철 위원님께서 항상 말씀하시는 게 나중에 은퇴하고 나서는 어마어마한 기록이고, 업적을 남기는 거라고 하셨는데 아직은 현역이고, 새로운 기록을 위해 달려가야 한다. 아직 나는 진행형이다”고 밝혔다.

대기록을 만든 것도 ‘묵묵함’이다.

노련함으로 상대를 요리하면서 탈삼진 새 기록 주인공이 됐고, ‘이닝’의 대명사로도 통하는 양현종. 리그 정상에 있지만 그의 노력은 후배들에게 뒤지지 않는다.

엄격한 자기관리와 노력으로 부상 없이 꾸준하게 마운드를 지키면서 기록을 만들어가고 있다. 러닝 훈련도 양현종은 게을리지 하지 않고 있다.

양현종은 “나만의 몸을 만드는 방식, 몸을 회복하는 방식 이게 거의 한 15년부터 계속 이어졌다. 물론 지금 새롭게 드라이브라인이나 여러 새로운 훈련이나 이런 게 많이 생겼는데 그걸 최대한 안 하려고 한다. 내 자신을 믿고 최대한 스스로 타협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 같다”며 “항상 모든 준비를 할 때마다 내 자신과 타협을 하려고 하지 않고, 꾸준히 하려고 했던 게 이 자리까지 꾸준히 던질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꾸준함으로 이야기됐던 이강철 KT 감독이 그의 타협 없는 노력과 질주의 바탕이 됐다.

양현종은 “이강철 감독님이 어렸을 때부터 내가 선발투수로 완성이 안 됐을 때부터 주입식으로 강압적으로 많이 시키셨다. 그게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물론 너무 힘들기도 하지만 감독님 영향으로 꾸준히 해와서 계속하고 있다”며 “항상 자기 기록을 다 깨라고 이야기하셨다. 제가 어렸을 때부터 키워주셨던 분이고 가장 우러러 본 그런 선수였다”고 이강철 감독을 이야기했다.

KBO리그에 역사를 남긴 날, 양현종은 170이닝을 향한 목표를 밝혔다.

양현종은 “다음 목표는 170이다.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탈삼진 기록을 만들어서 너무 기분이 좋지만, 10년 연속 170이닝이라는 걸 세울 때는 나도 모르게 많이 벅찰 것 같다”며 “올 시즌 끝까지, 야구하는 데 있어서 가장 큰 과제이고 또 제가 넘어야 할 목표다. 170이닝 이상 달성하게 되면 스스로가 뿌듯한 하루가 되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잘 준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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