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새 지도부 ‘광주 패싱’ 개선 의지 보여야
2024년 08월 19일(월) 00:00
윤석열 정부 들어 광주·전남에 대한 패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광주에 대한 패싱 논란은 대통령의 민생토론회가 단적으로 보여준다. 광주가 전남과 별도로 개최해달라고 요청했다는 이유로 줄곧 패싱해오다 가장 늦게 일정을 조율중이니 말이다.

정부가 이렇다 보니 여당인 국민의힘은 광주·전남에 아예 관심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 정부와 여당의 패싱으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것은 지역 현안사업이다. 예산에서 소외되면서 미래 전략산업이 줄줄이 차질을 빚고 있다. 민선8기 광주시와 전남도의 1호 상생 사업인 인공지능(AI) 반도체 특화단지 조성 탈락이 대표적이다. 아시아문화전당 국비 보조금을 절반 이상 줄이고 국립기관인 국가폭력 트라우마치유센터 운영비의 절반을 광주시에 분담하도록 요구하는 것도 광주 패싱의 사례다.

보다 못한 국민의힘 광주시당이 당 지도부에 광주 패싱을 멈추고 지역 현안사업 반영을 요청하고 나섰다. 김정현 광주시당 위원장은 지난주 국회를 방문한데 이어 오늘은 한동훈 당 대표를 만나 내년도 예산에 광주시 현안사업이 잘 반영될 수 있도록 지원을 요청한다고 한다.

내년도 예산 편성을 위한 정부의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다. 기획재정부는 정부안을 마련해 다음 달 초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여당 지역위원장의 요구가 얼마나 힘을 발휘할지는 알 수 없다. 그런데도 새 지도부에 면담을 요청한 것은 광주 패싱이 도를 넘었기 때문이다.

한동훈 체제의 국민의힘 새 지도부는 말로만 취약지인 호남의 중요성을 거론해선 안된다. 진정 호남의 중요성을 인정한다면 선거가 끝난 시점에 호남이 최소한 차별을 받지 않도록 정부를 상대로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야 한다. 정부와 여당은 광주 패싱이라는 말이 더이상 나오지 않도록 무엇보다도 예산에서 소외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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