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경기 연속·만루포·백투백…‘홈런쇼’ KIA, 1위 굳히기
2024년 08월 17일(토) 22:11
나성범 3경기 연속 홈런
김도영 2번째 만루포 장식
소크라테스 백투백 홈런
5이닝 1실점 라우어 ‘첫승’

KIA가 17일 LG와의 원정경기에서 나성범, 김도영, 소크라테스의 홈런을 앞세워 14-4 대승을 기록했다. 사진은 나성범이 3경기 연속 홈런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뒤 그라운드를 도는 모습. <KIA 타이거즈 제공>

KIA의 새 외국인 투수 에릭 라우어가 화끈한 타격 지원을 받으면서 KBO리그 첫승을 신고했다.

KIA 타이거즈가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시즌 14차전에서 14-4 대승을 기록했다. 나성범의 3경기 연속 홈런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KIA는 김도영의 그랜드슬램과 소크라테스의 백투백 홈런으로 승리를 낚았다.

KIA 선발 라우어가 LG를 상대로 KBO리그 두 번째 등판에 나섰다.

라우어는 1회말 첫 타자 홍창기를 2구째 좌익수 플라이로 돌려세웠지만 신민재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허용했다. 이어 1루 견제를 하던 라우어가 송구 실책을 기록했고, 그 사이 주자가 3루까지 내달렸다.

하지마 라우어는 오스틴을 7구째 커브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고, 문보경은 5구째 직구로 스탠딩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위기를 정리했다.

2회말 라우어가 박동원을 1루수 플라이로 처리한 뒤 오지환의 1루 땅볼 타구 때 직접 베이스 커버에 들어가 투아웃을 만들었다. 하지만 김현수에게 중전안타를 내주면서 첫 안타를 허용했다.

이어진 박해민과의 승부에서 2루로 느린 땅볼 타구가 향하면서 세 번째 아웃카운트가 만들어졌다.

3회말 라우어가 선취점을 내줬다.

선두타자 송찬의에게 좌전안타를 허맞은 라우어가 홍창기에게 볼넷을 허용하면서 무사 1·2루에 몰렸다. 이어 LG의 더블스틸이 나오면서 무사 2·3루가 됐다. 신민재의 유격수 땅볼로 3루에 있던 송찬의가 홈에 들어오면서 0-1이 됐다.

라우어는 이어진 1사 2루에서 오스틴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문보경은 중견수 플라이로 잡고 추가 실점은 하지 않았다.

4회도 쉽지 않았다.

라우어가 선두타자 박동원을 삼진으로 처리했지만 오지환에게 중전안타, 김현수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라우어는 8구 승부 끝에 박해민의 방망이를 헛돌게 하면서 투아웃은 만들었지만 송찬의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하면서 2사 만루에 몰렸다.

홍창기를 상대한 라우어는 초구 스트라이크 이후 연달아 볼 2개를 던지기는 했지만 6구째 스탠딩 삼진으로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라우어가 위기를 넘기자 KIA 타자들이 반격에 나섰다.

1회 이창진, 2회 김선빈 그리고 4회 소크라테스의 병살타가 연달아 나오면서 어려움을 겪었던 KIA.

나성범이 5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LG 선발 손주영의 3구째 커브를 우중간 담장 밖으로 날리면서 승부를 1-1 원점으로 돌렸다. 나성범의 3경기 연속 홈런이자 시즌 17호포다.

이어 1사에서 이우성의 좌전안타와 변우혁의 볼넷이 이어졌다. 그리고 김태군의 대타로 나선 한준수가 우전안타를 날리면서 1사 만루를 만들었다.

KIA는 박찬호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2-1로 승부를 뒤집었다.

4회까지 97개의 투구수 기록했던 라우어가 5회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신민재를 유격수 땅볼로 잡은 라우어가 오스틴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했다. 이어 문보경의 타구가 멀리 외야로 뻗어나갔지만 중견수 소크라테스가 펜스까지 내달려 공을 낚아챘다. 라우어는 박동원을 상대로 4구째 방망이를 헛돌게 하면서 이날 경기의 7번째 탈삼진과 함께 등판을 마무리했다.

108개의 공을 던진 라우어의 성적은 5이닝 4피안타 4볼넷 7탈삼진 1실점이 됐다.

그리고 6회초 KIA가 김도영의 그랜드슬램과 소크라테스의 백투백 홈런으로 일찍 승기를 기울이고, 라우어에게 승리를 선물했다.

김도영이 선두타자 나와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지만 소크라테스-나성범-김선빈의 3연속 안타가 나오면서 3-1아 됐다.

LG가 선발 손주영을 내리고 정우영을 투입했고, KIA는 이우성을 대신해 대타 최원준을 내세웠다.

그리고 최원준의 타석에서 폭투가 나오면서 3루에 있던 나성범에 홈에 들어와 4-1이 됐다. 최원준의 볼넷 뒤 변우혁의 삼진이 나오면서 2사 1·2루, 한준수가 우측 2루타로 두 명의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6-1로 앞선 상황에서 박찬호가 볼넷을 골라내자 LG 투수가 박명근으로 교체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이창진이 볼넷으로 출루하면서 2사 만루 상황을 만들었다.

타자일순해 김도영이 6회 두 번째 타석에 섰고, 이번에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김도영은 중앙 담장을 넘기면서 개인 두 번째 그랜드슬램을 장식하고 그라운드를 돌았다. 소크라테스까지 연속 타자 홈런을 날리며 11-1을 만들고, 일찍 승부의 추를 기울였다.

김도영의 만루홈런은 시즌 30번째, 통산 1076번째다. 연속 타자 홈런은 시즌 49번째, 통산 1165번째 기록이다. KIA에서는 시즌 8호 백투백 홈런이다.

KIA는 6회부터 불펜을 가동해 김대유-이준영-김사윤으로 마운드를 지켰다. KIA는 LG에 3실점은 했지만 8회초 나온 김선빈의 3타점 2루타 등을덩해 14-4 승리를 기록했다.

이날 승리로 KIA는 올 시즌 11승 3패의 상대전적을 기록하면서, LG를 6경기 차로 밀어냈다. LG가 연패를 기록하는 사이 삼성이 연승을 달리면서 5.5경기 차 2위가 됐다.

1998루타를 기록하고 있던 김선빈은 이날 2루타 포함 2개의 안타를 추가하면서 2000루타 기록을 작성했다. KBO리그 69번째 기록이다.

KIA는 18일 제임스 네일을 앞세워 LG전 스윕승을 노린다. LG에서는 디트릭 엔스가 선발로 나온다.

한편 이날 경기 개시 15분을 앞두고 잠실 야구장 2만 3750석이 모두 팔려나면서 매진이 기록됐다. LG의 시즌 17번째 매진으로 2012시즌 16회를 넘어 구단 역대 한 시즌 최다 매진 기록이 새로 작성됐다.

◇잠실전적(8월 17일)

KIA 000 029 030 - 14

L G 001 001 011 - 4

▲승리투수 = 라우어(1승)

▲패전투수 = 손주영(8승 7패)

▲홈런 = 나성범 17호(5회1점) 김도영 31호(6회4점) 소크라테스 23호(6회1점·이상 KIA)

▲결승타 = 박찬호(5회 1사 만루서 좌익수 희생플라이)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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