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늦은 무안공항, 동네공항으로 전락 위기
2024년 08월 16일(금) 00:00
지난 2007년 문을 연 무안국제공항이 광주 민간·군 공항을 통합하지 못할 경우, 자칫 오는 2029년 개항하는 새만금국제공항보다 경쟁력이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무안공항 개항 이후 새만금공항 건설 계획이 나올 당시, 일각에서 양 공항의 경쟁체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지만 전남도는 새만금공항 완공 시점에는 무안공항이 이미 활성화된 상태라 걱정할 것이 없다는 느긋한 입장을 보였었다. 하지만 무안공항과 광주공항은 십수 년 간 통합논의를 한 발짝도 진전시키지 못하면서, 무안공항 개항보다 20여 년 늦게 문을 열 새만금공항과 서남권 거점공항의 위상을 놓고 다퉈야 할 상황에 처한 것이다.

광주시와 전남도, 지역 여행업계 등이 아직 완공도 되지 않은 새만금공항을 경계하는 이유는 지리적 여건과 항공 수요의 시장이 무안공항과 상당 부분 겹치기 때문이다. 새만금공항은 광주와 전남 일부 지역에서 이동할 경우 한 시간 정도 거리로 무안공항과 비슷하며, 특히 그동안 전북에 공항이 없어 무안공항을 이용했던 순창·고창 등 전북 남부지역 주민들은 새만금공항을 이용할 것이 확실시된다는 분석이다.

이제는 정말 시간이 없다. 지금 당장 무안공항과 광주공항이 완전 통합에 합의하더라도 국제공항에 걸맞은 시스템과 활주로 등 시설을 구축하려면 아무리 짧아도 수년에서 10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광주시는 조속히 민간 공항의 이전을 결정하고, 무안군은 군공항 유치로 화답해야 한다. 또한 전남도는 무안군이 대승적 결정을 할 경우, 모든 피해 보상과 해당 지역의 발전에 필요한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산 무안군수는 모든 정치적 이해 관계를 버리고, 무안공항의 활성화와 지역발전을 위한 장기적 안목 차원에서 민간·군 공항의 이전에 합의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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