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꿈꾸는 시간, 인생 2막의 아름다운 도전- 최성학 호남대 드림라이프대학 1년
2024년 08월 12일(월) 21:15
어릴 적부터 운동을 좋아했던 나는 항상 다양한 스포츠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 차 있었다. 공직에서 퇴직한 후 책을 읽고 여유를 즐기면서 점점 못다한 꿈을 이루고 싶은 마음이 커져갔다.

퇴직 후의 인생 2막을 어떻게 풍요롭고 의미 있게 보낼 수 있을까 고민해 보았다. 사회에 공헌하는 봉사활동을 하거나 재취업을 통해 경제적으로 여유롭게 살 수도 있지만, 자유롭고 간섭받기 싫어하는 내 성격은 그런 생각에 쉽게 마음이 움직이지 않았다.

그러던 중 우연히 호남대학교 드림라이프 대학의 문구가 내 눈에 들어왔다. “필연은 우연을 가장하여 찾아온다.” 이 문구가 내 마음에 깊이 박혔다. 드림라이프의 성인학습자 모집 안내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New, Interesting하게 Challenge하고 Edge있게 시작하세요.”

오랜 공무원 생활 동안 나라를 위해 헌신하며 생계를 유지했지만 내 마음 한 켠에는 늘 채워지지 않는 꿈들로 허기졌다. 운동, 문학, 예술, 그 모든 것이 나의 갈증을 해소해 주지 못했다. 퇴직 후에는 정원 가꾸기, 요리 등 새로운 것들이 버킷리스트에 담겨 있었다.

특히 스포츠를 사랑하는 나에게 나이가 들면서 몸의 유연성이 떨어지는 것은 아쉬운 일이었다. 마침 비교과 프로그램으로 개설된 필라테스를 해보고 싶었다. 무더운 여름, 처음으로 배운 필라테스는 무척이나 흥미로웠다. 다양한 기구를 사용하여 평생 사용하지 않았던 신체의 곳곳을 탐험하는 과정이었다. 몸을 굽히고 펴는 여러 동작을 통해 몸의 다양한 사용법과 그 과정에서 느끼는 수축과 이완에 놀랐다. ‘탐험할 곳이 지구보다도 많겠구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수상스키의 짜릿함, 그림 공부, 처음으로 배워본 골프, 가드닝 등 새로운 도전들은 내 삶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행복이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2학기에는 또 어떤 새로운 경험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생각만 해도 가슴이 두근거리고 흥분된다.

많은 사람들은 생존과 생계를 위해 살아간다. 퇴직을 앞두고 더 공부하고 싶은 분들이나 퇴직 후 인생 2막을 준비하는 분들은 미리 준비한다면 멋진 인생을 풍요롭게 살 수 있지 않을까? 어릴 적 꿈꿔온 못다한 꿈을 실현하려는 노력 속에서 진정한 행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호남대학교 드림라이프 대학에는 ‘트랙’이라는 학제적, 융합적 개념이 있다. 우리는 문학과 스포츠, 예술과 정치, 경제와 인문 등 다양한 분야의 융합이 필수인 시대에 살고 있다. 누구나 그 안에서 멀티태스킹을 하면서도 몰입의 기술을 배워야 한다.

학창 시절에 꿈꿨지만 이루지 못한 우리들, 대학 졸업 후 더 나은 삶의 행복을 찾는 성인 학습자들이 많다. 유명한 셰프가 되지 못해도 좋다. 자신만의 요리를 자신 있게 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유명한 운동선수가 되지 못해도 괜찮다. 즐거운 스포츠를 통해 인생을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은 어떨까?

이제 나는 드림라이프 대학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인생 2막에서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며 그 과정 속에서 얻는 행복을 만끽하고 있다. 나처럼 늦게나마 꿈을 이루고자 하는 모든 만학도들이 자신만의 길을 찾아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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