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금에도 ‘승리 간절’ 몸 날린 김도영… KIA “약속은 약속”
2024년 08월 11일(일) 20:20 가가
부상 우려 ‘벌금 1000만원’에도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
이범호 감독 “무리한 안타 하나보다 내일이 더 중요”
조재영 코치 “재발 방지 위한 계약금·각서 받았다”
이범호 감독 “무리한 안타 하나보다 내일이 더 중요”
조재영 코치 “재발 방지 위한 계약금·각서 받았다”
간절했던 김도영의 헤드퍼스트슬라이딩 논란은 ‘해피엔딩’으로 끝났다.
KIA 타이거즈는 지난 9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서 7-8로 뒤진 9회말 상대 오승환을 상대로 뒤집기쇼를 펼치면서 9-8 역전승을 기록했다.
선두타자로 나온 김선빈의 좌중간 2루타와 나성범의 동점 적시타 그리고 서건창의 행운의 끝내기 안타가 어우러지면서 만들어진 극적인 승리였다.
김도영도 9회 출루에 성공하면서 승리에 기여했지만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장면도 연출했다.
김선빈의 2루타 이후 무사 2루에서 타석에 선 김도영은 유격수 앞으로 땅볼 타구가 가자 1루로 전력 질주를 한 뒤 베이스를 향해 몸을 날렸다.
앞선 4타석에서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고 2개의 볼넷만 있던 김도영은 세이프를 위해 1루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시도했다.
사실 공이 두 차례 바운드 된 뒤 유격수의 글러브로 향하면서 넉넉한 세이프였지만 김도영은 승리를 향한 간절함에 몸을 날렸다.
부상 없이 1루에 안착했고 팀은 끝내기 안타로 승리를 거뒀지만 경기가 끝난 뒤 김도영은 코칭스태프와 선배들 앞에서 두 손을 모으고 하소연을 해야했다.
김도영은 지난해 11월 진행된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에서 아찔한 부상을 당한 적이 있다.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병살타를 막기 위해 1루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시도한 김도영은 좌측 엄지 중수지절관절 내측 측부인대 파열 및 견열골절 부상을 당하면서 수술대에 올랐다.
지난 시즌 박찬호도 1루에서 슬라이딩을 하다가 손목을 다치기도 했던 만큼 KIA는 ‘부상 방지’를 위해 1루 슬라이딩을 금지하고 이를 어길 경우 벌금 1000만원을 부과하는 강수를 뒀다.
하지만 간절했던 승리 앞에 김도영은 몸을 날리고 말았다.
경기가 끝난 뒤 김도영은 “이번에 정신 차리기로 했다”며 반성을 했지만 베테랑 김선빈 등 선배들과 코칭스태프는 ‘벌금 1000만원’을 강조했다.
이범호 감독도 “벌금까지 걸었는데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해서 살고자 하는 의욕이 강했던 것 같다. 팀 분위기를 살리고자 했는지 그런 플레이가 나왔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부상 방지다. 무리하게 만드는 안타 하나 보다는 내일 경기가 더 중요하다”고 건강한 플레이를 강조했다.
김도영은 “벌금보다 승리가 더 중요했다”고 심재학 단장에게 문자를 보내면서 하소연했지만 약속은 약속이다.
김도영의 플레이를 보면서 그라운드에서 가슴이 철렁했던 조재영 작전 코치는 “지난해 선수들의 부상이 있었기 때문에 부상 없이 하기 위해서 한 약속이다. 간절한 마음은 알겠지만 약속은 약속이다. 일단 계약금을 받았다(웃음)”며 “본인도 의식은 했는지 슬라이딩 하고 나서 손목을 드는 모습이었다. 부상 없이 주루해야 한다고 하면서 이야기했던 부분이다. 열심히 하고자 하는 마음은 알고 있다. 그래도 부상 없이 플레이를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재발 방지를 위한 약속 각서를 받아뒀다. 지켜보겠다”고 웃었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KIA 타이거즈는 지난 9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서 7-8로 뒤진 9회말 상대 오승환을 상대로 뒤집기쇼를 펼치면서 9-8 역전승을 기록했다.
선두타자로 나온 김선빈의 좌중간 2루타와 나성범의 동점 적시타 그리고 서건창의 행운의 끝내기 안타가 어우러지면서 만들어진 극적인 승리였다.
김선빈의 2루타 이후 무사 2루에서 타석에 선 김도영은 유격수 앞으로 땅볼 타구가 가자 1루로 전력 질주를 한 뒤 베이스를 향해 몸을 날렸다.
앞선 4타석에서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고 2개의 볼넷만 있던 김도영은 세이프를 위해 1루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시도했다.
부상 없이 1루에 안착했고 팀은 끝내기 안타로 승리를 거뒀지만 경기가 끝난 뒤 김도영은 코칭스태프와 선배들 앞에서 두 손을 모으고 하소연을 해야했다.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병살타를 막기 위해 1루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시도한 김도영은 좌측 엄지 중수지절관절 내측 측부인대 파열 및 견열골절 부상을 당하면서 수술대에 올랐다.
지난 시즌 박찬호도 1루에서 슬라이딩을 하다가 손목을 다치기도 했던 만큼 KIA는 ‘부상 방지’를 위해 1루 슬라이딩을 금지하고 이를 어길 경우 벌금 1000만원을 부과하는 강수를 뒀다.
하지만 간절했던 승리 앞에 김도영은 몸을 날리고 말았다.
경기가 끝난 뒤 김도영은 “이번에 정신 차리기로 했다”며 반성을 했지만 베테랑 김선빈 등 선배들과 코칭스태프는 ‘벌금 1000만원’을 강조했다.
이범호 감독도 “벌금까지 걸었는데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해서 살고자 하는 의욕이 강했던 것 같다. 팀 분위기를 살리고자 했는지 그런 플레이가 나왔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부상 방지다. 무리하게 만드는 안타 하나 보다는 내일 경기가 더 중요하다”고 건강한 플레이를 강조했다.
김도영은 “벌금보다 승리가 더 중요했다”고 심재학 단장에게 문자를 보내면서 하소연했지만 약속은 약속이다.
김도영의 플레이를 보면서 그라운드에서 가슴이 철렁했던 조재영 작전 코치는 “지난해 선수들의 부상이 있었기 때문에 부상 없이 하기 위해서 한 약속이다. 간절한 마음은 알겠지만 약속은 약속이다. 일단 계약금을 받았다(웃음)”며 “본인도 의식은 했는지 슬라이딩 하고 나서 손목을 드는 모습이었다. 부상 없이 주루해야 한다고 하면서 이야기했던 부분이다. 열심히 하고자 하는 마음은 알고 있다. 그래도 부상 없이 플레이를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재발 방지를 위한 약속 각서를 받아뒀다. 지켜보겠다”고 웃었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