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음악, 그 뿌리 깊은 소리
2024년 07월 30일(화) 19:30
국립남도국악원, 다음달 3일 ‘채수정 소리단’ 초청 공연

채수정 소리단이 ‘손 굿 쳐올리기’를 시연하는 장면. <국립남도국악원 제공>

판소리를 바탕으로 한국음악의 아름다움을 알리는 ‘채수정 소리단’은 민요, 창극 등 다양한 공연을 선보여 왔다.

채수정소리단이 초청공연 ‘뿌리 깊은 소리’를 오는 8월 3일 오후 3시 국립남도국악원(이하 국악원) 대극장 진악당에서 펼친다. 절에서 재를 올릴 때 활용하는 소리인 범패(梵唄), 판소리 눈대목, 진도씻김굿 등을 만나는 자리다.

공연은 ‘범패’로 막을 올린다. 한국 불교음악의 정수이자 총체이자 범음, 인도 등으로도 불리는 이 소리는 가곡, 판소리와 함께 한국의 3대 성악으로 일컬어진다. 일반적으로 장단이 없는 의식음악의 성격을 보이며 무용을 곁들여 표현한다.

이어지는 작품은 판소리 ‘적벽가’ 중 ‘불 지르는 대목’이다. 조조 군의 배가 불타고 군사들이 희생당하는 모습을 서술한 대목이며, 조조가 줄행랑치는 모습을 해학적으로 묘사했다. 흥보와 마누라가 함께 톱질을 하며 박을 가르는 ‘흥보가’ 중 ‘박타령’도 울려 퍼진다.

“여보시오 되련님 오늘날 올라가면 어느 시절이나 오랴시오 올 날이냐 일러주오 마두각하면 오랴시오 오두백하면 오랴시오.”(판소리 ‘춘향가’ 중 ‘이별가’ 부분)

이도령과 춘향이 고별하는 ‘춘향가’ 중 ‘이별가’도 레퍼토리에 있다. 눈대목 중에서도 인기가 많으며 특정 사설을 끌고 가는 시김새, 후렴 없이 길게 노래하는 특징이 있다.

끝으로 채 씨가 진도 세습무가 출신의 고(故) 채정례 명인으로부터 사사받은 채정례본 ‘진도씻김굿’을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국악원 정순영 주무관은 “한예종 전통예술원 음악과 교수이자 범패, 진도씻김굿 등을 사사한 명창 채수정 초청공연을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국악원은 전통의 계승·보존에 목표를 두고 다양한 초청공연을 펼쳐 보일 것이다”고 했다.

무료 공연.

/최류빈 기자 rub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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