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잡는 ‘극한 폭염’ 민·관 함께 이겨내야
2024년 07월 26일(금) 00:00
광주·전남 대부분 지역이 연일 체감온도 35도를 오르내리는 전쟁 같은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폭염뿐만 아니라 열대야까지 수일째 지속되고 있으며, 주간에는 잦은 소나기에 습도까지 높아 건강을 해치기 쉬운 시기이다. 실제 23일 현재 광주·전남에서만 80명이 넘는 온열질환자가 발생해 노약자들의 여름 건강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35도 내외의 폭염에서는 사람이 단 몇분 간의 활동에도 치명적인 해를 입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폭염은 한반도 상공 고도 약 12㎞ 지점에 티베트고기압, 5~6㎞ 지점에 북태평양고기압이 배치되면서 고온다습한 기후가 이어진 것이 원인이다. 이런 기상 현상은 태양열이 지표면을 계속 달궈 열돔현상을 낳는데다, 잦은 소나기로 습도마저 높여 일상을 힘들게 한다.

폭염에 대한 건강 대책은 달리 비결이 없다. 무더운 날, 무더운 시간에 야외 활동이나 일을 하지 않아야 하며, 노약자들은 아예 외출을 삼가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직장인들은 여전히 여름철에도 외근 등 일을 해야 하고, 주부나 노인들도 은행 업무를 비롯해 관공서 민원이나 개인 용무가 있기는 마찬가지이다. 극한 폭염은 그 자체가 시민들을 위협하는 재난이나 마찬가지인 만큼 지자체들은 시민들의 이동 환경이나 생활 주변에서 더위의 위험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

먼저 전남도와 22개 시·군은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노인과 농부들이 폭염 상황에서 농작업을 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할 것이다. 광주시도 폭염경보시에는 살수차 운행을 늘리고, 낮 최고기온이 높아지면 지하철이나 관공서 민원실 등의 적정 온도를 기준보다 1~2도 가량 낮추는 탄력적 운영이 필요하다. 시민들의 출입이 잦은 은행이나 백화점, 마트 등도 폭염시에는 더위 해소에 도움이 될 정도의 실내 냉방을 유지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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