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경기 3홈런’ KIA 최원준, NC전 선발 라인업 왜 빠졌나
2024년 07월 23일(화) 20:15
이범호 감독 “상대 성적 따라·체력 안배 차원…NC에 강한 이창진 투입”
KIA가 ‘맞춤형 기용’으로 뜨거운 타격을 이어간다.

지난 21일 한화전에서 극적인 역전승으로 6연승을 찍었던 KIA 타이거즈는 23일 챔피언스필드에서 NC 다이노스와 시즌 9번째 만남을 가졌다.

이날 라인업에서 눈에 띄는 자리는 ‘2번’이었다. 소크라테스를 1번 타자 겸 중견수로 내세운 이범호 감독은 이창진에게 2번과 좌익수 자리를 맡겼다. 우익수 나성범은 5번 타자로 투입됐다.

이창진이 외야 한 자리에 들어서면서 최근 좋은 타격감을 보였던 최원준<사진>은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최원준은 지난주 5경기에서 7개의 안타를 기록하면서 0.333의 타율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3개의 공을 담장 밖으로 넘기면서 자신의 개인 한 시즌 최다홈런 기록을 4에서 7로 갈아치우기도 했다.

또 3개의 볼넷도 골라내며 공격의 흐름을 이었다. 21일 한화전에서도 5-7로 뒤진 9회초 김도영의 대타 안타에 이어 볼넷을 얻어내면서 상대를 흔든 최원준은 최형우의 역전 스리런으로 홈에 들어와 득점을 추가하기도 했다.

지난주 연승의 주역이었던 최원준을 이날 스타팅 라인업에서 제외한 것은 이범호 감독의 큰 그림이다.

이범호 감독은 이날 라인업에 대해 “최원준이 경기를 많이 뛰었고, NC 카스타노 볼을 잘 못 쳤다. 최원준을 빼 줄 타이밍을 보고 있었다. 카스타노가 좌타자에게 까다롭게 던지는 유형이기도 하다”며 “이창진이 NC전에 강하기도 하다”고 최원준에게 휴식을 주고 이창진을 투입한 이유를 설명했다.

정밀한 라인업 구성으로 팀 승률을 높이고 타자들의 좋은 컨디션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방안이다.

야구는 144경기를 치르는 장기레이스다. 여름 무더위까지 찾아온 만큼 ‘휴식’도 중요한 전략이 된다. 적절한 휴식 타이밍을 잡는 것도 벤치의 역할이다.

이범호 감독은 “오더를 짜면서 상대 전적에 따라서 교차해서 쉬어가는 것도 고민하고 있다. 지금 타자들 컨디션이 좋다”며 “체력적으로 힘든데 경기 계속 나가면 집중력이 떨어지고, 컨디션이 안 좋아질 수 있는 확률이 높다. 그럴 거면 처음부터 빼주고, 다른 선수 넣어서 경기하는 게 팀과 개인에게도 좋다”고 말했다.

또 “8월 가면 체력적으로 소모가 있어도 나갈 상황이 많아지니까 상대전적에 따라 지금 더 조정해 주려고 한다. 틈을 찾아서 그런 부분을 생각해서 타순 짜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좋은 기억 그대로, 체력을 더해 자신감을 유지할 수 있기 위한 전략인 셈이다.

이범호 감독은 최원준의 최근 페이스에 대해 “자신감을 확실히 찾은 것 같다. 앞서 이야기를 해보면 타이밍이 늦었다 또 빨랐다, 어떤 공이 왔을 때 낮게 보인다 등의 이야기를 했었다. 시즌을 보내면서 홈런도 나오고 타격 컨디션이 좋아지면서, 안 좋았던 공들이 잡히고 보이는 것 같다”며 “안타를 치러 나가려다 홈런이 나오고 있다. 밸런스 좋고, 타석에서 힘을 실을 수 있어서 홈런이 나온 것 같다. 컨디션이 좋아 힘을 최대한 사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던 최원준은 류진욱으로 투수가 바뀐 5회말 2사 1·2루에서 변우혁의 대타로 나와 좌전 적시타를 기록하면서 5-0을 만드는 타점을 올렸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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