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극한호우, 지하차도 진입차단시설 시급
2024년 07월 22일(월) 00:00 가가
올 여름에도 어김없이 극한호우가 내려 많은 피해가 발생했다. 도로가 침하되고, 건물이 파손됐으며, 드넓은 평야가 물에 잠겼다. 하지만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인명피해가 발생했다는 점이다. 한 시간당 강우량이 50㎜를 넘을 경우 극한호우라고 하는데, 올해는 광주·전남은 물론 충남과 수도권 등 전국 각지에서 100㎜를 넘는 곳이 많아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이 같은 극한호우로 인해 지난해 발생한 ‘오송참사’와 같은 사고를 막기 위해 지하차도 진입차단시설 설치가 의무화됐지만, 아직 설치율이 전국적으로 40%에 불과하고 그나마 전남은 10%밖에 되지 않는 실정이다.
지난해 여름 충북 청주지역에 사흘간 500㎜가 넘는 물폭탄이 쏟아진 가운데, 7월15일 오송 지하차도가 물에 잠기면서 무려 14명이 사망했다. 참사 발생 이후 행정안전부는 전국 지하차도 995곳 가운데 402곳을 진입차단시설 설치 의무화 대상으로 지정했다. 진입차단시설은 폭우 등으로 지하차도 안에 물이 15㎝ 이상 차오르면 차량 진입을 자동적으로 차단해 사고를 예방한다.
인명 피해를 막을 수 있는 재난 예방시설임에도 불구하고 설치 대상 전국 지하차도 402곳 가운데 진입차단시설이 구축된 곳은 164곳으로 40.5%에 불과하다. 그나마 광주는 설치대상 8곳 중 7곳이 설치됐지만, 전남은 설치대상 10곳 가운데 단 1곳에만 설치돼 있는 상황이다. 다만 전남은 올해 안에 7곳을 추가로 설치한다고 하니, 그 계획에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모든 재난과 사고를 막을 수는 없겠지만 예방할 수 있는 길이 있다면 반드시 실천해 사고를 막아야 할 것이다. 지하차도 진입차단시설을 계획대로 반드시 설치하고, 미설치 지하차도에 대해서는 남은 장마 기간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완벽하게 점검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