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를 바꾸는 우리의 작은 걸음 - 김해연 동신대 도시계획학과 2년
2024년 07월 15일(월) 22:30
대학교에 들어와서 세 번째 방학을 맞았다. 매번 “이번 방학은 알차게 보내자! 자격증도 취득하고, 부족한 전공지식을 쌓아야지”라고 다짐했지만 계획은 계획일 뿐, 완벽하게 이룬 적이 없었다. 이번엔 달라져야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방학을 맞이했다.

도시계획학과에서 1년 반 동안 도시계획을 전공하면서, 우리가 살아가는 도시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깊이 고민해 왔다.

급격한 도시화로 인한 환경 문제, 주거 불안정, 교통 체증 등 다양한 문제가 우리와 우리 도시들을 둘러싸고 있다. 이러한 문제들은 단순히 전문가들의 몫이 아니라 모든 시민, 특히 미래를 이끌어갈 젊은 세대가 적극적으로 참여해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시민 참여형 도시계획이 강조되는 요즘, 도시계획은 더 이상 전문가들만의 영역이 아니다. 대학생들도 지역 개발 계획이나 도시 재생 프로젝트에 관심을 갖고 의견을 제시해야 한다. 학생들로서는 어려운 일이라고. 꼭 그렇지만도 않다. 우리 주변에서부터 관심을 가지면 얼마든지 대학생들도 참여할 공간이 있다. 캠퍼스 주변 지역의 발전 방향성을 고민하고, 지역 주민들과 소통하며 아이디어를 나누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다. 이러한 참여는 단순히 의견을 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실제 변화를 이끌어내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

우리가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분야는 바로 지속 가능한 교통 체계이다. 자동차 중심의 도시 구조에서 벗어나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 중심으로 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앞장서 자전거 이용을 활성화하고, 대중교통 이용을 증가시키는 캠페인을 하거나 공유 모빌리티 서비스를 활용해 더 효율적이고 친환경적인 이동방식을 이용해야 한다. 이는 단순히 교통 문제를 해결하는 것뿐만 아니라 도시의 대기 질 개선과 탄소 배출 감소에도 기여할 수 있다.

현대 도시계획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바로 스마트시티 기술이다. IoT, 빅데이터, AI 등의 기술을 도시 문제 해결에 활용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제안하는 것도 우리의 역할이다. 예를 들어 스마트 주차 시스템, 에너지 효율화 기술, 스마트 쓰레기 관리 시스템 등을 도시계획에 접목시키고, 아이디어를 발전시킬 수 있다. 이러한 기술들은 도시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시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사회적 약자를 고려한 도시계획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를 실천해야 한다. 유니버설 디자인을 적용한 공공시설 설계와 저소득층을 위한 주거 환경 개선 방안 등을 연구하고 제안함으로써, 모두가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이는 도시의 사회적 형평성을 높이고, 더 포용적인 사회를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우리가 꿈꾸는 이상적인 도시의 모습은 저절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도시계획을 전공하는 학생으로서, 그리고 미래 도시의 주인공이 될 시민으로서 우리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전공 지식을 바탕으로 한 창의적인 아이디어 제안, 적극적인 참여와 실천, 그리고 끊임없는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의 작은 실천들이 모여 더 살기 좋은 도시, 지속 가능한 도시를 만들어갈 수 있다. 도시계획은 단순히 물리적 환경을 조성하는 것뿐만 아니라,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우리가 꿈꾸는 도시는 바로 우리의 손으로 만들어갈 수 있다. 함께 노력해봤으면 좋겠다.
오피니언더보기

기사 목록

광주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