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질의 성지 - 김미은 여론매체부장
2024년 07월 10일(수) 22:30 가가
가수들 콘서트가 열릴 때면 김대중 컨벤션센터 인근 카페는 팬들의 아지트로 변신한다. 임영웅의 얼굴이 담긴 대형현수막이 3층 카페 건물을 뒤덮고, 거리엔 응원문구가 새겨진 플래카드가 내걸린다. 카페 안 역시 가수의 사진과 각종 자료들로 장식되고, 하루 종일 그의 음악이 흘러나온다.
다른 사람 눈치 볼 필요 없이 덕메(덕질 메이트·함께 덕질하는 친구)와 끝도 없이 좋아하는 사람 이야기를 하고, 성지 순례를 하는 것은 팬들의 즐거움이다. BTS팬인 지인도 국내는 물론이고 멀리 일본에서 덕메가 찾아오면 광주가 고향인 제이홉의 흔적을 안내하며 함께 행복해한다.
광주시 동구가 최근 충장로에 K-POP 공유카페 ‘Between star and me’를 개설해 화제다. 팬들이 매월 아티스트 생일이나 기념일에 카페를 대관해 팬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꾸민 공간으로 첫 행사는 걸그룹 뉴진스의 데뷔 2주년 파티다. 19~22일 열리는 파티에는 매일 140명만이 참여할 수 있어 12일 사전 예약은 ‘피켓팅’이 될 듯하다.
팬문화를 주도하는 또 다른 움직임도 있다. 동구문화재단과 청년문화허브가 기획한 특별한 취향 여행 플랫폼 ‘덕질 쌀롱’이다. 공모를 통해 기아타이거즈, 포켓몬 카드, 무명배우 띄우기, 코스프레 연극 등 22개 덕질이 선정됐고 원하는 사람은 일일 참가자로, 주간 덕질 여행자로 참여할 수 있다. 공유카페와 덕질 쌀롱은 충장로 상권을 활성화시키고, 광주에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으로 기획됐다. ‘덕질의 성지 광주’가 이 두가지 미션까지 완수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며칠 전 광주역사민속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광주가 사랑했던 [] 그리고 한류’전을 관람했다. 팬문화의 시초로 여겨지는 1969년 클리프 리차드의 이화여대 공연 영상, ‘러브레터’ 등 좋아했던 영화, 서태지와 아이들, 듀스, 빅뱅, BTS까지 한국대중문화와 팬문화를 만날 수 있는 전시는 추억을 불러왔다.
덕질의 대상은 무궁무진하다. 생각해 보면 저마다 몰입했던 무언가가 하나쯤은 있을 것이다. 평범한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을 그 무언가를 찾아보자. 어쩌면, 덕질이 당신을 구원할지도 모른다.
/김미은 여론매체부장 mekim@kwangju.co.kr
광주시 동구가 최근 충장로에 K-POP 공유카페 ‘Between star and me’를 개설해 화제다. 팬들이 매월 아티스트 생일이나 기념일에 카페를 대관해 팬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꾸민 공간으로 첫 행사는 걸그룹 뉴진스의 데뷔 2주년 파티다. 19~22일 열리는 파티에는 매일 140명만이 참여할 수 있어 12일 사전 예약은 ‘피켓팅’이 될 듯하다.
덕질의 대상은 무궁무진하다. 생각해 보면 저마다 몰입했던 무언가가 하나쯤은 있을 것이다. 평범한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을 그 무언가를 찾아보자. 어쩌면, 덕질이 당신을 구원할지도 모른다.
/김미은 여론매체부장 me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