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세나 최하위 극복 위한 예향 프로젝트 절실
2024년 07월 05일(금) 00:00 가가
광주는 역사적으로 명실상부한 예향이고, 현재는 대한민국의 문화중심도시 또는 문화수도로 불린다. 예향임을 뒷받침할 사료와 문화는 차고 넘치며, 이에 연속선상에서 노무현 정권시절 정부가 광주를 아시아 문화수도로 선포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현대 사회에서 한 도시의 문화 수준과 그 지역민들의 문화 향유 수준은 전통만을 갖고는 유지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문화라는 이름에 포함된 모든 행위와 사업, 심지어 행정까지도 예산과 지원이 없이는 진행이 불가능하다. 광주의 메세나 수준이 전국 최하위 수준인 탓에, 지역 문화예술인에 대한 지원이 적을 뿐만 아니라 지역민들도 다양한 문화 공연이나 프로그램을 누리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메세나 협회가 최근 발표한 ‘2023년도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515대 기업이 지원한 문화예술 지원사업에서 광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0.3%로 서울(37.6%)의 125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전체 지원액수에서 지역이 차지하는 비율로 환산하면 광주는 6억원 정도로 지원이라고 볼 수도 없는 수준이다. 인구·경제 규모가 비슷한 대전(1.0%)과 울산(3.2%)은 광주보다 3배, 10배의 지원을 받았다. 심지어 광주는 강원(1.6%), 전남·전북(1.5%), 경남·경북(3.4%) 등 도 단위 지자체보다도 기업들의 관심을 받지 못했다.
최근 3년간 비수도권 지역을 대상으로 한 지원 규모가 늘어났는데, 광주는 오히려 전년(0.5%)보다 감소했다. 지역 차원의 노력이 절실한 상황이다. 대기업들의 문화예술 지원은 자체선정→전문기관과의 협업→예술단체 요청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광주시와 지역 문화 단체 및 기관들은 대기업을 방문해 지원을 요청하고, 지역 전문기관들은 메세나 기관들과 협업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적극 발굴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