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돌진 참사… 보행자 보호대책 강화해야
2024년 07월 04일(목) 00:00 가가
최근 심야에 발생한 서울 시청역 역주행 사고로 9명이 목숨을 잃고, 6명이 부상을 입었다. 승진을 축하하기 위해, 야근을 하기 위해 저녁을 먹은 후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리다 찰나의 순간 사고를 당한 희생자들은 대부분 30~50대 평범한 직장인들이었다. 누구라도 그 자리에 있었다면 죽거나 다쳤을 수도 있는 일상 공간 속 안타까운 사고였다.
그런데 광주에서도 비슷한 사고가 여러 차례 발생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앞서 같은 날 오후 2시10분께 광주시 서구 치평동 광주 시청앞 사거리에서 SUV 차량이 시내버스를 들이 받은 후 인도를 덮쳤다. 다행히 인도에 아무도 없어 추가피해는 일어나지 않았다. 지난달 27일 밤 9시50분께 광주시 광산구 수완지구에서 60대 남성이 운전하던 차량이 인도를 덮쳤다. 이로 인해 인도에 서있던 중학생 2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또한 지난달 25일 새벽 3시께 광주시 서구 광천동 광천사거리에서 20대가 모는 승용차가 맞은편에서 오던 SUV와 정면충돌한 뒤 인도를 덮쳤다. 이때 인도에 있던 10대 3명이 다쳤고, 이 가운데 한 명은 한쪽 다리를 절단할 정도로 큰 부상을 입었다.
이와 같은 차량의 인도 돌진사고는 대부분 자동차 급발진과 운전자의 음주운전, 운전부주의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보행자들 역시 보행중 스마트 폰 사용 자제 등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무엇보다 지자체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관내 교통섬과 횡단보도 인근 인도 등을 대상으로 안전점검을 실시해야 한다. 이를 통해 유사한 교통사고에 취약한 장소는 보행자를 보호할 수 있는 시설물을 대폭 강화해야 할 것이다. 더 이상 어처구니 없는 교통사고로 인해 누군가의 소중한 이들이 인도에서 희생되는 일이 반복돼서는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