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락하는 전통시장, 공실률 막을 대책 시급
2024년 07월 04일(목) 00:00 가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도 버티었던 광주지역 전통시장들이 경기 불황의 직격탄을 막고 있다. 2년여 지속돼온 고금리와 고물가, 소비 불황에 전통시장들의 공실률이 속절없이 떨어지는 등 체감 경기지수가 전국에서 가장 낮다고 한다. 전통시장들이 외부 지원 및 투자가 용이치 않은 탓에 소비자들을 유인할 마땅한 프로그램이나 매력거리가 없는 점도 공실률 하락에 한 몫하고 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2024년 6월 소상공인시장 경기동향조사’에 따르면 6월 광주시 전통시장 체감 경기지수는 36.7로 전월 대비 5.1p 감소해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이를 반영하듯 공실률도 최악이다. 대인시장 공실률은 지난 2021년 7.5%였지만 2023년 26.8%로 2년 새 3배 이상 뛰었다. 또 올해 6월 기준 공실률은 33.9%에 달하고 있다. 광주 최대 규모의 전통시장인 양동전통시장과 남광주시장 역시 올해 공실률 추락의 수렁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광주시와 5개 구청들이 전통시장들의 쇠락을 두 손 놓고 있기만 한 것은 아니다. 매년 시와 구청은 전통시장에 약 100억 원에 달하는 예산을 지원, 시설 현대화와 개보수 등 편의성을 높이고 있다. 하지만 주차 여건이 좋고 상품 구색이 뛰어난 대형마트 등과의 경쟁을 위해서는 시설 현대화와 환경개선만으로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아무리 전통시장을 개보수해도 마트를 따라갈 수 없어 어찌 보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시장은 스토리가 있어야 활성화되고 영속된다. 서울 동대문시장이나 튀르키예 그랜드바자르 등 유명 전통시장을 벤치마킹해 우리 시장에 맞는 스토리텔링을 해야 한다. 시장 특성상 기본적으로 중장년층을 유인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상품 구색에서부터 젊은이들의 문화와 어울릴 수 있는 쇼핑환경을 조성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