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나성범·한준수 홈런 ‘쾅쾅쾅’…KIA 연장 10회 짜릿한 역전승
2024년 07월 02일(화) 23:22
삼성 원정서 0-4 → 9-5 역전극 연출
김도영, 본헤드 플레이 실점 뒤 ‘한 방’
나성범 10호포 5시즌 연속 두자릿수 홈런
9회 동점 발판, 한준수 10회 쐐기 투런포

KIA 한준수(오른쪽)가 2일 삼성과의 원정경기에서 연장 10회 쐐기 투런포를 날린 뒤 최원준과 홈에서 기뻐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KIA의 차세대 안망마님 한준수가 ‘한 방’으로 위기의 팀을 구해냈다.

KIA 타이거즈가 2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즌 6차전에서 연장 10회 승부 끝에 9-5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주 1무 3패를 기록하면서 올 시즌 최악의 위기 상황에 직면했던 KIA, 비로 이틀 쉬면서 재충전의 시간도 벌었지만 경기 초반 흐름은 좋지 못했다.

선발로 나선 제임스 네일이 1회말 첫 타자 김지찬을 7구째 헛스윙 삼진으로 잡은 뒤 이재현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이어 구자욱을 2루수 플라이로 처리하면서 투아웃은 만들었지만 강민호와의 승부에서 좌측 담장 넘어가는 투런포를 허용했다.

3회에도 실점이 기록됐다.

선두타자 김지찬에에 초구 우전안타를 내준 네일이 이재현을 삼진으로 잡았지만 구자욱에게 볼넷을 허용하면서 1사 1·2루에 몰렸다. 강민호에게 좌전안타를 맞으면서 0-3이 됐고, 다시 1·2루 상황이 이어졌다.

네일이 7구 승부 끝에 맥키넌의 방망이를 헛돌게 하면서 투아웃을 채웠지만 이후 삼성의 더블 스틸이 이뤄졌고, 여기에서 혼돈의 수비 장면이 펼쳐졌다.

포수 김태군이 스타트를 끊은 2루주자 구자욱을 잡기 위해 3루로 공을 던졌지만, 3루수 김도영이 눈 앞에 있던 구자욱을 몰아 협살 플레이를 하는 대신 1루로 공을 던졌다.

예상치 못한 1루 송구에 이어 설상가상 1루수 서건창이 공을 놓치면서 그사이 구자욱이 3루에 도착했다. 이어 서건창이 2루로 송구를 했고, 구자욱이 홈을 향해 움직이자 2루수 김선빈은 가지고 있던 공을 홈으로 보냈다.

구자욱이 3루와 홈 사이 갇혔고, 김태군이 3루로 공을 던졌다. 베이스 커버에 들어갔던 박찬호가 포구에는 성공했지만 3루 커버를 위해 이동했던 네일이 주자 구자욱과 충돌했다. 심판은 주루 방해를 선언했고, 두 번의 죽을 위기를 넘긴 구자욱은 기적처럼 홈을 밟았다.

실책 1위 KIA의 아쉬운 수비가 결국 또 실점으로 연결됐다.

본헤드 플레이로 내야를 흔든 김도영은 4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삼성 선발 코너 시볼드를 상대로 팀의 침묵을 깨는 솔로포는 장식했지만, 4회말 수비에서 변우혁으로 교체됐다.

이후 KIA가 추가 득점에 실패하면서 1-4에서 8회초 공격이 시작됐다.

7이닝 1실점의 호투를 선보인 코너에 이어 임창민이 삼성의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소크라테스와 변우혁이 중견수 플라이와 2루 땅볼로 물러난 뒤 최형우가 우중간으로 공을 보내면서 출루에 성공했다. 이어 나성범이 4구째 직구를 받아 우중간 담장을 넘기면서 3-4를 만들었다. 나성범의 시즌 10호포. 이 홈런으로 나성범은 5시즌 연속 10홈런을 기록했다. KBO리그 통산 72번째 기록이다.

1점 차로 뒤진 9회, KIA가 삼성 마무리 오승환을 상대로 동점에 성공했다.

한준수가 선두타자로 나와 2루타를 터트렸다. 박찬호의 2루 땅볼로 3루로 향한 한준수는 서건창의 볼넷 뒤 나온 소크라테스의 우전 적시타로 홈에 들어왔다.

승부를 4-4 원점으로 돌린 KIA가 역전에는 이르지 못했고 9회말 끝내기 위기에 몰렸다.

임기영이 8회에 이어 9회에도 마운드에 올랐고, 선두타자 박병호에게 좌측 2루타를 맞았다. 대타 안주형의 희생번트로 1사 3루, 플라이 하나면 경기가 끝나는 위기 상황에서 ‘천적’ 김헌곤이 대타로 타석에 섰다.

연달아 볼 2개를 던졌던 임기영이 7구 승부 끝에 2루수 플라이로 두 번째 아웃카운트를 만들었다. 김지찬을 고의 사구로 내보내면서 2사 1·3루를 만든 KIA는 전상현을 투입했다. 전상현은 이재현과의 풀카운트 승부에서 6구째 헛스윙 삼진을 잡고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1주일 전 5시간 20분의 연장 승부 끝에 충격의 15-15 부승부를 기록했던 KIA, 이번에는 10회 승부를 결정지었다 .

9회 동점을 이끌었던 한준수가 이 경기의 주인공이 됐다.

나성범이 선두타자 안타로 출루하자 KIA가 대주자 이창진을 투입했다. 홍종표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최원준이 우측 2루타를 날리면서 역전 타점을 만들었다.

이어 한준수가 김재윤을 상대로 우측 담장 넘어가는 투런포를 날리면서 승부의 추를 기울였다.

KIA는 박찬호의 땅볼을 처리하던 2루수 포구 실책과 9회말 대수비로 들어갔던 박정우의 좌측 2루타로 1점을 보탰다. 박정우는 변우혁의 우전 안타 때 홈까지 들어오면서 9-4가 됐다.

10회말 선두타자 구자욱을 내야안타로 내보낸 전상현이 도루도 허용하면서 1실점은 했지만, 남은 아웃카운트를 채우면서 극적인 역전승을 완성했다.

3위 삼성을 3경기 차로 밀어낸 KIA는 2위와도 2.5경기 차가 됐다. 2위 LG 트윈스가 이날 키움 히어로즈에 2-4로 패했다.

KIA는 3일 캠 알드레드를 투입해 위닝 시리즈를 노린다. 삼성에서는 이승현이 선발로 나온다.

◇대구전적(7월 2일·연장 10회)

KIA 000 100 021 5 - 9

삼성 202 000 000 1 - 5

▲승리투수 = 전상현(4승 3패 2세이브)

▲패전투수 = 김재윤(4승 6패 1세이브)

▲홈런 = 김도영 22호(4회1점) 나성범 10호(8회2점) 한준수 4호(10회2점·이상 KIA) 강민호 5호(1회2점·삼성)

▲결승타 = 최원준(10회 1사 3루서 우익수 2루타)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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