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우승하려면 실책을 줄여라
2024년 07월 02일(화) 21:10
6월까지 80경기 84개 실책
삼성 49개보다 압도적 많아
실책 많으면 마운드에도 악영향

KIA가 실책에서 압도적인 1위를 달리면서 우승 행보에 비상이 걸렸다. 사진은 공을 기다리고 있는 KIA 3루수 김도영. <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의 우승 도전에 ‘실책’이 중요한 키워드가 됐다.

KIA는 올 시즌 기복 많은 타선과 이어진 부상에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잠시 LG 트윈스에 1위를 내주기는 했지만 선두에서 시즌을 보내고 있다 .

KIA가 놓치지 않고 있는 1위 타이틀도 있다. 바로 ‘실책’이다.

6월까지 80경기를 치른 KIA는 84개의 실책을 기록하고 있다. 가장 실책이 적은 삼성 라이온즈(82경기)의 49개와 비교하면 압도적인 1위다. 2위 SSG 랜더스의 71개(82경기)와 비교해도 13개가 더 많다.

내외야에서 고르게 수비 실수가 이어지고 있고, 실책이 실점으로 연결된다는 점에서 타격은 더 크다.

올 시즌 최악의 경기로 꼽을 수 있는 ‘사직 무승부’에도 실책이 있었다.

KIA는 이 경기에서 4회까지 14점을 뽑아내면서 14-1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15-15 무승부를 남겼다.

4회 시작과 함께 3루수 김도영의 송구 실책이 나왔고, 이 이닝에서 선발 제임스 네일이 고승민에게 만루포를 맞으면서 대거 6실점을 했다. 5회에도 실점이 올라가면서 네일은 5이닝 9실점의 성적표를 남겼다. 실책으로 인해 자책점은 5점으로 줄어들었지만 실책 여파 속 네일은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실책은 경기의 일부이지만 마운드 위기 속 수비 실수가 전체적인 경기 흐름을 좌우하고 있다는 점에서 KIA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범호 감독도 “실책이 가장 고민이다”고 말한다.

실책 수가 많아서 점수를 주는 상황도 많아지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실책이 마운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에 다각적인 분석과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

이범호 감독은 “개인적으로 수비 코치하고도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내야수들을 모아서 여러 이야기를 해줘야 할 것 같다. 어떤 부분이 많아서 실책 수가 많은지 체크를 해야할 것 같다”며 “투수들한테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자책점은 안 올라가지만 실책으로 인해 타순이 밀리면서 찬스에 걸려서 점수를 주는 상황이 많다. 실책 수가 줄어야 점수를 주는 상황도 줄어들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범호 감독이 분석한 실책 요인은 ‘심리’다.

그는 “기술적인 부분보다는 심리적인 부분이 크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런 부분 체크하면서 안정적인 내야, 외야 수비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실책이 실점으로 연결되고 이게 또 경기 결과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야수들의 심리적인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하지만 KIA는 우승에 도전하고 있는 1위 팀이다.

우승이라는 목표 지점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더 긴장감 있는 경기들을 펼쳐야 한다. ‘가을잔치’에서는 공 하나하나가 갖는 힘도 다르다.

프로답게 부담감을 이기고 기본에 충실하면서 실책을 줄어가야 한다 .

KIA는 2일 시작된 삼성과의 원정경기를 끝으로 전반기 일정을 마무리한다.

이어 9일 LG 트윈스와의 방문 경기를 통해 후반기 일정에 돌입한다. 우승을 다투는 경쟁자이자 작전과 뛰는 야구를 많이 구사하는 팀인 만큼 수비가 중요한 시리즈가 될 전망이다.

짧은 올스타 브레이크지만 원점에서 또 다각적으로 수비 문제를 돌아보고 해결점을 찾을 수 있는 시간으로 삼아야 한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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