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창’ vs 삼성 ‘방패’…‘대구 총력전’ 펼친다
2024년 07월 01일(월) 20:45
2게임 뒤진 삼성과 정면 승부
마운드 위기 속 실책·부상 속출
선수비 후공격으로 1위 수성을
‘사직 악몽’ 네일 속죄투 나서

KIA가 2일 삼성을 상대로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을 시작한다. 앞선 롯데와의 15-15 무승부 경기 선발이었던 제임스 네일이 전반기 마지막 등판에 나서 부진 만회를 노린다. <KIA 타이거즈 제공>

악몽의 한 주를 보낸 KIA 타이거즈가 ‘대구 총력전’을 벌인다.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를 만난 지난주는 KIA에는 지우고 싶은 시간이 됐다.

시즌 첫 롯데 원정에서 싹쓸이 3연패를 당했던 KIA는 다시 찾은 사직에서 또 악몽의 시간을 보냈다.

4회초 14-1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충격의 15-15 무승부를 기록했고, 이후 두 경기에서 승리를 더하지 못했다. 기세 오른 롯데 선수들의 공세에 밀린 1위 KIA 선수들이 졸전을 펼치며 연달아 역전패를 기록했다.

안방으로 돌아와 치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도 KIA는 6-17 대패를 당했다. 4경기에서 49실점을 하면서 자존심을 구긴 KIA를 구한 것은 ‘하늘’이었다.

29일에 이어 30일에도 장맛비가 쏟아지면서 챔피언스필드에서 예정됐던 경기들이 연달아 취소됐다.

손승락 퓨처스 감독과 진갑용 수석코치의 자리를 맞바꾸면서 분위기 쇄신에 나선 KIA는 삼성 라이온즈의 안방으로 가서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을 벌인다.

KIA가 비로 쉬어가면서 재충전의 시간을 보내는 동안 삼성은 KT 위즈와 더블헤더를 소화하면서 진땀을 흘렸다. 결과도 1무 1패로 좋지 못했다. KIA가 휴식을 취하는 사이 2위 자리에 변화가 있었다. 삼성이 3위로 내려가고 LG 트윈스가 1.5경기 차 2위로 올라섰다.

주말 경기를 쉰 KIA는 삼성과의 3연전에서 총력전을 예고하고 있다.

삼성이 3위로 내려갔지만 2경기 차 밖에 나지 않는 만큼 ‘1위 수성’을 위해 반드시 승리를 만들어야 한다.

분위기 전환을 위해 승리만큼 좋은 것도 없다. 1무 3패라는 지난주 성적도 성적이지만 과정이 너무 좋지 못했다.

불펜의 기복은 계속됐고, 선발도 흔들렸고, 찬물을 끼얹는 실책도 계속됐다. 부상 선수도 또 발생했다. 김선빈이 옆구리 부상에서 돌아오자 이우성이 햄스트링 힘줄 손상으로 자리를 비웠다.

마운드 위기에도 KIA의 믿는 구석은 ‘뜨거운 타격’이었다. ‘실점보다 더 많은 득점으로 승리를 만들면 된다’였지만 14-1이 15-15가 되는 충격의 장면이 연출됐다.

이런 패배가 계속되면 타선까지 무너질 수 있다는 점에서 빠른 분위기 전환이 필요하다.

선수비 후공격의 전략도 필요하다. 마운드가 중심을 잡고, 수비들이 도움을 줘야 한다. 견고한 센터라인을 통한 승리 지키기를 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

전반기 마지막 등판을 준비하는 네일이 ‘속죄투’를 보여줘야 한다.

네일은 지난 25일 롯데와의 경기에서 무려 14점의 득점 지원을 받았지만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고승민에게 만루포를 맞는 등 4회에만 6실점을 하며 5이닝 11피안타(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9실점이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작성했다. 물론 9실점 중 네일의 자책점은 4점이었다고 하지만 ‘실책’ 핑계를 대기에는 에이스답지 못한 피칭이었다.

네일은 지난 6월 1일 KT전 이후 4경기에서 승 없이 1패만 기록하고 있다.

리그에서 유일하게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던 네일이지만 최근 4경기에서는 23.2이닝 동안 15자책점을 기록했다. 4경기 평균자책점은 5.70이다.

네일이 마운드 중심을 잡고, 총력전을 이끌어 줘야 한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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