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건축물 원스톱 관리시스템 마련해야
2024년 06월 20일(목) 00:00 가가
광주시내에 있는 공공건축물들이 각종 잡음에 시달리고 있다. 공공건축물은 광주시와 각 구청이 예산을 들여 시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짓는 건축물로 시민들의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그런데 설계 단계부터 심사위원 구성을 놓고 뒷말이 나오고 설계 당선작을 선정했는데도 행정심판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또한 늘어난 공사비로 착공조차 하지 못하는가 하면 완공된 건축물은 부실시공으로 감사를 받는 등 말썽이 끊이지 않고 있다.
1182억 원을 들여 2027년까지 새로 짓기로 한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사업은 설계 공모 심사위원 구성 과정부터 지역 인사 참여 여부를 놓고 뒷말이 무성하다. 지역 미술인들은 국제 설계 공모 자체가 졸속으로 진행됐다며 재공모를 요구하고 있다. 광주시가 민선 8기 들어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김대중컨벤션센터 제2전시장은 공사비 상승으로 계획보다 예산이 두 배나 더 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착공조차 못하고 있다.
사직공원에 조성하기로 한 상설공연장은 설계 당선작에 대한 행정심판에서 우여곡절 끝에 각하 결정을 받았지만 이번에는 장애인들의 접근성을 위해 공공시설에 의무적으로 적용하는 BF(배리어 프리·장애물 없는 생활 환경) 인증을 받지 못해 착공이 연기됐다. 이밖에 평동·무등·빛그린 체육관과 수영장 건물은 부실시공으로 비만 오면 누수가 발생해 감사를 받고 있다.
광주시가 공공건축물의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 건축물 기획부터 설계·공사 등에 대한 부서간 협업을 강화하는 대책을 내놓은 것은 뒤늦은 결정이지만 잘한 일이다. 그러나 광주시의 대책은 내부용으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공공건축물을 둘러싼 잡음을 원천적으로 해결하려면 외부 전문가들을 건축물 기획 단계부터 참여시켜 준공이 끝날때까지 원스톱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시민들이 제때 마음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공공건축물 관리에 허점이 없어야겠다.